본문 바로가기

바보상자 보기/드라마투르기

'여우누이뎐' 만신이 망쳐버린 걸작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는 것이었더냐?"

드라마 '여우누이뎐'이 끝나면 뭔가 아쉽고 허전한 여운이 길게 남을 걸작이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막판에 실족해버린 때문인지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별로 여운이 남지는 않는다. 사실 만신이 어처구니 없이 죽었다 살아나는 순간부터 드라마에 걸고 있던 대부분의 기대를 접은 상태로 결말까지 지켜 본 것이었지만 끝내 실망스러운 결말로 끝나버렸다.

드라마 '여우누이뎐'은 걸작으로서 손색이 없었으나 만신의 캐릭터가 갑자기 황당하게 바뀜으로써 드라마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드라마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는 없기에 제작진들이 만신의 캐릭터를 갑자기 변경하게 되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만신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면서 덩달아 기대감도 상승했는데 제작진들이 여기에 대한 부담감을 가졌거나 아니면 드라마의 시청률 상승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중간에 만신의 캐릭터를 변경하게 되었을거라고 짐작한다.

만신이 죽었다 살아나는 그 때가 바로 만신의 캐릭터가 변경된 시점이었고 그 때부터 만신 캐릭터는 급조한 티가 역력했다. 하지만 만신의 캐릭터는 애초에 기획했던대로 끌고 가야했었고 어떤 식으로든 바꾸면 안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만신이 죽었다 살아나는 순간부터는 그 이전에 방송되었던 십몇회 분량의 방송내용은 모든 의미가 사라져버렸고 그 때부터는 어떤 상상을 보태서 얘기를 꾸며도 별로 상관이 없는 상황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이왕 바꿀 생각이었다면 좀 더 신중했어야 했고 결말에서 드러난 만신은 최악의 결과로서 드라마 전체의 의미와 가치를 떨어뜨려버린 무리수였다.

내가 이전 글 몇 개를 통해서 말도 안되는 상상을 동원해봤던 이유도 그 이전의 드라마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상상일지라도 그냥 갖다 붙이기만하면 다 얘기가 되는 무의미한 상황으로 변해버렸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억지라고 할만한 상상을 기술하면서도 최대한 드라마가 전개되어왔던 상황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하나는 건졌던 것 같다. 바로 어제의 글에서 언급한 것이었는데 만신이 윤두수를 조종하는 숙주와 같은 괴수였고 윤두수가 죽고 나면 만신은 또 다른 숙주를 찾아갈 것이라는 상상이 그것이다.

드라마의 결말을 언급해보면 다음과 같다.



조현감은 윤두수에게 어떤 원한이나 억하심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재물에나 눈이 어두운 속된 표현으로 소위 찌질한 관리였다. 그럴거면 만신의 입을 통해 윤두수에 대한 원한이 하늘을 찌른다거나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말은 왜 흘렸는지, 그렇게까지 집요하고 비열하게 윤두수의 약점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던건지 어이가 없다. 조현감은 양부인의 오라비의 땅문서를 챙기고 윤두수를 풀어주는 댓가로 윤두수의 재산을 모두 압수해 간다. 그러나 윤두수가 죽기 전에 이러한 사실을 진주감영에 투서함으로써 조현감은 결국은 감영으로 압송당한다.

천우는 참으로 허망하게 죽어버렸다. 윤두수는 만신에게서 구해 온 호골검(虎骨劍 ; 호랑이 머릿뼈로 만든 검)의 영험한 기운에 눌려 구미호가 힘을 잃게 되자 구미호를 호골검으로 찌르려고 한다. 이 때 천우가 나타나 구미호를 막아서며 대신 칼을 맞고 쓰러진다. 윤두수는 천우를 내려다보면서 배은망덕한 놈이라며 구미호가 괴수임을 알고도 흠모하는 것이냐고 하는데 천우는 연이를 죽인 윤두수가 오히려 괴수로 보인다고 한다. 윤두수는 구미호에게 천우가 죽어가는 모습을 똑똑히 보라며 천우에게 칼을 꽂으려 하는데 그 순간에 오서방이 나서서 제지를 해보지만 오서방 역시 윤두수의 칼에 눈을 찔려 쓰러지고 결국 천우는 구미호가 보는 앞에서 윤두수의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이한다.

오서방은 천우의 사체를 가마니에 싼 채 야산으로 들고 가 땅을 파고 묻어준다. 구미호가 몰래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어찌 그리 허망하게 간 것이오.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라고 말하지만 그게 천우의 허망한 죽음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이 되지는 못한다. 매향의 죽음과 그 죽음에 천우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는데 스토리 전개를 보면 어제의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만신의 수작질을 천우가 알고 발설하는 바람에 매향이 대신 죽게 되었고 그 후 천우는 말문을 닫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왔던 것으로 봐야겠다. 오서방은 만신의 수작질로 인해 누이였던 매향을 잃고 생질인 천우를 잃고 한쪽 눈마저 잃은 채 살아가야하는 가장 비극적인 인물이 되었다.



윤두수는 조강지처일지라도 자기를 속이고 기망하는 것을 극도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참으로 어리석은 그저 그런 하나의 인간이었을 뿐이다. 윤두수는 구미호를 죽이기 직전에 나타난 연이의 혼령에게 찔려 쓰러지는데 죽기 직전에 구미호의 발을 잡고 구미호의 손으로 죽여달라며 '어차피 살아도 산 것이 아닌 몸'이라 말한다. 윤두수의 이 말은 만신으로부터 구미호의 힘을 약화시킬 호골검을 받는 댓가로 만신이 요구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만신이 계속해서 윤두수의 숙주가 될 거라는 얘기일 것이다.

만신의 정체는 몸쓸 병에 걸려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수많은 사악한 인간들의 간을 먹으며 600년 동안 죽지도 못하고 살아온 괴수다. 구미호가 만신의 동굴에서 몸에 닿기만 해도 괴수의 정체가 드러나는 약을 발견해 들고 와서 만신의 얼굴에 뿌리자 만신은 정체를 드러낸다. 만신을 죽이기 위해서는 만신의 숨통을 끊어 그동안 먹어왔던 죄많은 간들을 꺼내 만년호에 던져야 한단다. 만신은 600년 동안 죽을 날을 기다려왔다며 죽여준다면 고맙다고 말하는데 구미호는 흉칙한 몰골로 천년만년 아니 영겁의 세월을 그리도 저주하는 인간들과 뒤섞여 두고 두고 고통받으라며 죽이지 않고 돌아간다. 만신이 정체를 드러낼 때 윤두수의 일그러진 모습도 지나가는데 윤두수가 만신일거라는 어제의 글은 어느 정도는 맞았다고 하겠다.

예전의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윤두수가 연이를 살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간 것은 만신과 양부인이 결탁한 것이다. 연이를 윤두수네 집으로 끌어들인 것은 만신이었고 양부인은 초옥을 살릴 수 있다는 만신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만신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그러나 구미호에 대한 투기심이 생겨나면서부터는 반드시 연이의 간이어야만 한다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윤두수 형님이 등장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괴서에 나오는 버섯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초옥이 즐겨먹던 설당과자와 손수건을 건네주는 이런 모든 정황이 그것을 말해준다.



만신이 연이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불투명한데 윤두수에게 초옥을 살릴 제물이 바로 연이라는 비방의 신비성을 높여 윤두수가 확신을 갖게 만들기 위한 상황을 연출한다. 풀린 실타래를 몰래 가져다 놓음으로써 마치 연이가 푼 것처럼 보이게 했고, 초옥은 어디선가 들리는 방울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는데 초옥이가 들었던 것은 연이의 방울노리개 소리가 아니라 바로 만신의 지시를 받은 누군가가 초옥에게 들리게 방울소리를 흔들어서 초옥을 밖으로 유인해 혼절하게 만든 것이었고 눈을 뜬 어린아이는 처음 본 낯선 것을 먼저 말하게 된다는 것을 이용해 마치 초옥이가 연이를 알아보았던 것처럼 윤두수가 확신하게 만들었다. 내가 그 글을 쓸 당시에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이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은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았거나 이유불문하고 악플이나 달고 다니는 자들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만신의 정체를 보니 이전에 드라마를 지배하는 중요한 사실을 언급하다가 악플을 견디지 못해 포기했던 것 중에 결국은 또 하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실은 언급해보려던 것 중에서 이것은 언급할지 말지가 고민되던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만신이 죽었다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혹시 만신에게 적용시킬 계획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설마했는데 역시 설마가 현실이 되었다. 만신은 문둥병 환자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문둥병 환자들이 어린 아이의 간을 꺼내 먹으면 낫는다는 헛된 미신이 있었기에 실제로 그 헛된 소문을 믿고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던 문둥병 환자들도 있었겠지만 그것은 완전히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결국 문둥병 환자들은 흉칙한 몰골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린 아이의 간을 꺼내 먹는다는 잘못된 오해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쫓겨나 숨어서 살아야만 했다.

정규와 연이의 애틋한 사랑도 결국은 다음 생에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정규는 초옥에게서 연이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 상심한 채 마음의 병이 깊어 사경을 헤매게 되는데 연이의 혼령이 나타나서 정규를 살려낸다. 정규는 연이에게 주었던 노리개를 들고 밖으로 나오는데 반딧불이에 이끌려 연이와 함께 반딧불이를 잡고 놀았던 냇가로 향한다. 거기에서 반딧불이를 잡고 있는 연이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얼싸안고 연이가 가는 곳이 저승이라도 함께 갈 것이라고 하는데 연이는 정규에게 아직 올 때가 되지 않았다며 정규를 기다리겠다고 한다. 정규가 나중에 어떻게 알아보겠느냐고 하자 연이는 언제든 알아볼 수 있게 하겠다며 정규의 손에서 노리개를 반으로 나누어 가져간다.



정규는 사라진 연이를 애타게 부르며 깨어나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손에 쥐고 있던 노리개가 꿈결에서 보았던 것처럼 반쪽만 남아 있는 것을 본다. 정규는 진짜로 연이가 노리개를 가져갔음을 느끼면서 안도감과 애절함이 뒤섞인 눈물을 흘린다. 연이와 정규의 사랑은 천년 후에 서로가 사람으로 환생하면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 때 서로가 나눠서 갖고 있던 노리개를 알아보고 이승에서 애틋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만큼이나 예쁜 사랑을 나누며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해로동혈(偕老同穴)하게 될 것이다.

초옥은 윤두수가 구미호에 의해 죽는 것을 목격하고 아버지 어머니 모두가 이렇게 허망하게 죽을 거였다면 차라리 자기가 아플 때 죽는게 나았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집을 떠나는 구미호를 뒤쫓아가 연이인양 행동하면서 구미호를 죽여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고 한다. 연이가 이미 저승으로 갔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구미호는 초옥이를 옆에 두고 연이처럼 생각하며 키워보겠다고 결심하고 초옥을 데리고 간다. 구미호에게 조금씩 여우피를 먹여가며 복수할 기회를 엿보던 초옥은 그로부터 일년 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복수할 생각뿐으로 거짓으로 웃고 거짓으로 울며 한이불을 덮고 자면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구미호에게 말하며 구미호의 가슴에 칼을 꽂는다.

칼을 맞은 구미호는 초옥에게 진작부터 연이가 아닌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정말로 즐거웠던 순간이 없었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초옥이와 살면서 딸이 아니라 믿은 적이 없었고 진짜 어미가 된듯 싶었으며 연이를 되찾은 듯 가슴이 벅차고 설레었었다고 말한다. 초옥이를 옆에 두고 더 커서 좋은 배필을 만나 혼례를 올릴때까지만 함께 하고 싶었는데 다 헛된 욕심이었다며 초옥의 손에 이렇게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는 숨을 거둔다. 초옥은 비록 복수의 칼을 꽂았지만 일년여 동안 구미호와 살아오면서 구미호에게서 진정한 모성을 체감하고 있었기에 구미호가 죽어가며 하는 말을 들으며 제발 죽지 말라고 어머니라 울부짖지만 이미 소용이 없게 되었다.



그렇게 죽어 연이를 찾아간 구미호는 연이와 만나 서로 얼싸안으며 드라마 '여우누이뎐'은 끝이 난다. 그것이 천상의 분위기라기보다는 이승의 분위기로 보였기에 작가들이 아마도 해피엔딩의 메시지를 던지려 했던게 아니었을까 추정해본다. 초옥이만 혼자 살아남았는데 여인의 몸으로 혼자 살아남아 험한 세파를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해서는 작가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듯한데 초옥이 살아남았지만 초옥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결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드라마 '여우누이뎐'은 제작진들이 만신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작품을 망쳐버렸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오던 메시지 중에 하나가 바로 인간의 어리석은 집착에 대한 것이었는데 정작 제작진들이 만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여우누이뎐' 최악의 장면은 만신이 구미호에 의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던 방송분에서 죽기 전에 구미호에게 어설픈 충고를 하는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는 것이었더냐?"는 말로 대신하고 싶을 정도로 최악의 결말을 염두에 두었다면 그 장면은 전혀 가치도 없고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막판 실족한 것을 뺀다면 드라마 '여우누이뎐'은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 할만하다. 더운 날 고생하며 산길을 내달렸을 연기자들의 투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연이역을 맡았던 김유정양은 당분간 그리워질 것 같다. 앞으로도 종종 좋은 작품을 하면서 우수한 연기자로 성장해나가길 기원한다.


첨(添)

댓글 중에 드라마의 시놉시스에 대해 언급해 놓은 댓글이 있네요. 그 댓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만신의 캐릭터가 변경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시놉시스를 보고나니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고작 그 정도밖에 안되는 시나리오를 보겠다고 하루도 빼지 않고 꼬박꼬박 시청해오면서 시간 들여서 시청후기를 쓰고 악플을 참아왔었다니 투자한 시간이 아깝고 화가 납니다.

그렇다면 만신은 어느 순간부터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시청자들을 낚는 미끼로 사용하려고 그리 끝까지 꼭꼭 숨겨두었다는 얘기가 되네요? 그래서 만신이 죽었다 살아나는 순간부터는 스토리를 급조한듯이 어설프고 황당하기만 했었군요. 그 이전의 상황은 모두 무시하고 그냥 아무 얘기나 갖다 붙여도 다 얘기가 되는 그런 웃기는 상황을 만들어서 슬슬 짜증을 돋구고 오기로라도 결말을 보게 만들 요량이었네요.

고작 그런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 무더운 여름날 연기자들을 산 속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만들며 지루하게 반복되는 추격장면만으로 몇 회 분량을 채워왔던 것인가요? 시놉시스를 보고나니 이런 장면들은 전혀 의미가 없었던 것이었고 그냥 방송분량 채우기에만 급급했던 것이었네요.

보아하니 내가 이전에 언급하려던 몇가지 사실들이 상당부분 망라되어 있는데 그 모두는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이 뒷받침되었다기보다는 그저 온갖 잡동사니를 끌어다 모아서 단순히 나열해놓은 것에 불과한 것이었군요.

고작 그따위 시놉시스를 준비해 놓고서는 소외된 사람을 언급하고 인간의 어리석은 집착을 말하려고 했었다니 참으로 주제넘는 웃기는 일을 하셨네요?

정공법보다는 단지 시청률을 낚는 낚시법부터 먼저 배워버린 것이었다니 참 유구무언입니다. 그러니까 만신이 구미호에게 가당치도 않은 충고를 하는 도저히 상상할 값어치조차 없는 그런 터무니없는 장면을 끼워넣었겠지요. 단지 시청률을 낚기 위해 온갖 역스포일러는 다 흘리고 그 이전에 누가 무슨 말을 했든 아무런 상관도 않겠다는 시놉시스를 준비해 두었었다니 여우누이뎐은 그냥 막장드라마였을 뿐이었군요.

드라마를 시청해왔던 내가 다 우스워집니다. 시놉시스를 언급한 댓글을 어느 분이 쓰셨는지 모르지만 차라리 모르는게 훨씬 더 나을뻔했습니다. 그랬다면 최소한 투자했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을 것이고 화가 나는 일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아 그리고 제발 좀 부탁인데 추정이라든가 사실이라든가 등등 어떤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는 자들은 쓰레기 댓글 버리고 가지 말아주세요. 글이 중언부언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놔도 이해를 못하고 쓰레기를 흘리고 가는데 참으로 웃깁니다.

명심해 두세요. 내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쓰레기를 버리고 갔던 자들 모두는 반드시 경찰서로 출두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데나 쓰레기를 흘리고 다니면서도 죄책감을 갖기는 커녕 오히려 그게 당연하다고까지 생각하는 당신들, 언젠가는 된서리 한 번 맞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