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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은듯

최근 장윤정에 관한 글 몇 개를 읽어보면 장윤정이 대중들에게 극도의 비호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에 따른 장윤정의 행보를 보면 문제의 원인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문제의 해결점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하기보다는 근거 없는 루머나 이 뜬소문을 믿는 대중들의 탓으로 돌리는데서 찾으려 함으로써 오히려 비호감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다.

장윤정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착실하고 발랄하고 똑 소리 나고 솔직하다는 정도의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다면 현재의 장윤정은 수두룩한 통장과 행사의 여왕이 말해주듯이 돈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이미지에 가장 부정적인 대출이라는 이미지까지 추가되었다. 이렇게 장윤정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장윤정과 그 지인들의 잦은 언행이 만들어 낸 것으로서 장윤정 본인의 탓이지 대중들의 탓이 아니다.

최근 장윤정은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루머를 해명하려고 했지만 대중들은 오히려 이미지 쇄신을 위해 자기해명에만 급급했다고 받아들일 뿐 장윤정에게 보내는 싸늘한 시선을 거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SBS '하하몽쇼'에 출연해서는 "아버지뻘의 애 딸린 이혼남이 망사속옷을 선물하면서 프러포즈를 했다"며 "왜 남자들은 나만 보면 결혼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결혼조건으로 병원이나 변호사 사무실을 내달라고 한다"고 말했단다.

장윤정이 두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했던 말들은 오히려 장윤정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켜줄 뿐이며 또한 장윤정이 비호감으로 변하게 된 문제의 원인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장윤정은 현재의 비호감은 근거 없는 루머 탓이고 그 뜬소문을 믿고 있는 대중들의 탓으로 보고 있으며 직접 나서서 루머를 해명한다면 해결될거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비호감의 늪으로 빠져 들게 된다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이 비호감으로 바뀐 것은 루머들 때문이라기 보다는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함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장윤정이 비호감으로 바뀐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장윤정과 그 지인들이 지속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장윤정이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계속 헛발질만 하면서 비호감을 부채질하다가 비호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나는 장윤정이 표리부동하다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 기부와 관련해서 언급했었던 장윤정의 발언을 들고 싶다. 장윤정이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서 기부와 관련한 발언을 했던 것은 두 번으로 기억하고 있다.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라 발언의 선후관계는 다를 수도 있겠으나 그 발언취지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먼저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기부하라'는 MC의 말에 '링거 꽂고 달렸는디'라며 부정적인 언급을 했다. 그리고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했을 때였는데 출연자들끼리 장윤정 얘기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통장얘기를 하다가 누군가 기부를 얘기하자 장윤정은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왜 기부하냐'는 취지로 말했었다. '해피투게더'에서의 발언은 하나의 웃음코드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와 상황이었으나 '골미다'에서의 발언은 상당히 의외였고 당황스러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 장윤정이 기부를 전혀 안했는가하면 그렇지는 않다. 백혈병 환자 돕기 소장품 기증을 하기도 했고, 소아암 환자 돕기 무료공연을 하기도 했고,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의 '화곡동 7남매' 편에 방송된 가족에게 무려 5000만원을 몰래 기부하기도 했고, 꽃배달 쇼핑몰인 '스타플라워'의 수익의 일부를 미혼모 보호시설인 '애란원'에 기부하기도 하는 등의 선행을 통해 연예계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장윤정은 한국복지재단의 홍보대사였고 한부모가정에 5000만원을 지원하고 조손가정돕기 나눔 축제에 참여해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2007년 장윤정은 한국복지재단의 홍보대사로서 행정자치부와 한국모금전문가협회 주최로 열린 '2007 기부문화 혁신포럼'에서 기부문화 공로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에 한국복지재단 홍보대사로 현장에서 활동한 경험담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주며 '즐겁게 기부하자'며 "앞으로도 기부문화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랬던 장윤정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링거 꽂아가며 힘들게 번 돈을 왜 기부하냐'고 했으니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물론 기부를 하고 말고는 장윤정 본인이 선택할 문제인 것이고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의 언행과 후의 언행이 서로 다르다면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속으로는 기부할 의향이 없었으면서 단지 방송용 언론용으로만 기부를 활용하려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중들이 장윤정은 솔직하다고 평가해 왔던 이유는 장윤정이 방송에 나와서 아무말이나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전과 후의 언행이 일치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장윤정이 방송에 출연해서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임신설이나 망사속옷 같은 루머를 끄집어내 발설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김민종과의 스캔들, 일반인과의 맞선, 노홍철과의 열애와 결별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장윤정이 극도의 비호감으로 전락한 이유도 바로 겉과 속이 달라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장윤정이 무슨 말을 해도 대중들은 장윤정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채 쇼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스스로 알아서 임신설이니 망사속옷 같은 것을 끄집어내는 것은 오히려 비호감을 키울 뿐이다.

특히 장윤정이 부정적인 대출이미지의 광고에 출연해 출연료를 챙긴 것은 표리부동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이 광고를 보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라고 했다는 마리 앙뜨와네뜨가 연상된다. 기부문화 공로자로 표창을 받으며 즐겁게 기부하자고도 했던 장윤정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기부를 하기는 싫으니 대신 대출을 받아서 생활하라고 권유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저 말은 마리 앙뜨와네뜨가 한 말이 아니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장윤정도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어도 대중들이 그렇게 인식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장윤정 본인이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서 대중들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사실 장윤정이 특별히 욕 먹을 일을 한 것은 아님에도 최악의 비호감으로 전락한 것은 장윤정 본인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락 프로그램에만 나오면 통장자랑, 행사자랑이나 하기 일쑤였고 할 말 안할 말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을 솔직함이라 포장해내던 언론과 방송에 이용되어 오면서 서서히 비호감으로 전락하는 것도 몰랐던 것은 장윤정 본인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본다. 거기에 대출이미지의 광고까지 더해졌으니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나 마찬가지다.

장윤정이 계속 오락프로그램에 나와서 루머를 해명한답시고 과거의 얘기를 자꾸 꺼내는 것은 비호감을 부채질할 뿐이고 남은 이미지마저 소비해버릴 뿐이다. 굳이 해명하고자 한다면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에 집중되어야 할 것이고 묵묵히 직접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더 나은 선택이라 본다. 나는 '골미다'에서 장윤정의 기부 발언을 들었던 즈음부터 장윤정에 대한 관심을 접었기에 무릎팍도사도 시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젊은층에게까지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향후 한국 트로트를 이끌고 갈 사람이 장윤정이기에 현재의 장윤정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