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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발행 개시, 조갑제 기자의 반응이 궁금한데

사람들은 노무현에 대해서 어떤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난 '노란색'이다. 노란색을 빼고 노무현을 말 할 수는 없다. 노란색은 곧 노무현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노란 풍선, 노란 목도리, 노란 돼지 저금통을 앞세운 '노란색 바람'이 노무현을 권좌에 올려 놓았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도 노란색 애도물결이 넘쳐났다.

노란색 노무현, 노란색 오만원

지난 1973년 1만원권이 나온지 36년만에 나온 고액권인 5만원권 지폐가 처음으로 시중에 유통된다는 뉴스를 보니 노란색이다. 녹색, 청색 등의 색상도 함께 적용했다고는 하나 노란색이 기본 색상이라 노란색이 선명하다. 한국은행의 TV 공익광고 역시 노란색 일색이다.


(사진 ; 헤럴드경제 안훈 기자/rosedale@heraldm.com)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노란색이 잘 드러났기에 차용)

이쯤되니 문득 한국의 색깔론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그 대표격인 조갑제 기자, 노무현의 '서거'는 '자살'로 써야 맞다고 했던, 그의 반응이 궁금하다. 조갑제 기자가 향후에 쓰게 될 지도 모를 글을 하나 예상해보자.

『 5만원권에서 '노란색'은 '파란색'으로 바꿔야 한다. 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을 의미하는데 애도를 유도하는 색깔을 쓰면 안 된다. 특정인을 애도할 수도 있는 색깔을 사용한 것은 관계자들의 미숙한 의식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노란색은 선동적인 색깔이다.

이 비싼 고액권인 5만원권 안에 이렇게 많은 편향과 억지와 감상과 부정확성이 들어 있다. 화폐 도안과 발행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5만원권을 노란색으로 제작하라고 좌파와 깽판 세력에게 양보한 이명박 대통령은 용기가 부족하고 무능한 사람이다. 무능한 사람이 무능을 직시하고 물러나는 것도 용기이다. 자신에게 정직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는 도저히 대한민국의 대통령감이 아니다"고 판단한다면 즉시 하야하고 용감한 대통령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되어 있다. 현재의 인구 및 여론구조상 좌익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명박 대통령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목숨을 걸 용기가 나지 않으면 하야하는 길이 있다. 대통령 중심제가 5년 임기를 규정하고 있지만 중도하차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하야하여도 60일안에 새 대통령을 선출하면 된다. 헌정 혼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용기가 부족한 이에겐 하야도 하나의 결단이다. 』

무엇이든 좌파와 연관지어 생각하고 글을 쓰는 조갑제 기자라면 이런 글을 쓰지는 않을까? 아니면 5만원권보다 고액권인 10만원권에 파란색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일로매진할까?

아무튼 1만원권이 나온지 36년만에 나온 고액권인 5만원권의 기본 색상이 노란색인 것은 꽤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