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벨기에, 대진운이 좋았다고 보았던 두 팀이 공교롭게 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마치 '축구 경기는 120 분이야'라고 부르짖는 듯한 크로아티아와 프랑스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조별 예선 1라운드에선 별 것이 없어보였던 프랑스가 기어이 결승에 진출해 이번에도 또다시 '문어 영표'의 예언이 적중할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 매 경기 120 분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야신상 후보 1 순위로 거론되던 카스퍼 슈마이켈(Kasper Peter Schmeichel)이 버티는 덴마크에 승부차기 승을 거두었고, 주최국 러시아의 돌풍을 역시 승부차기로 잠재웠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눌러버렸다.
 
크로아티아의 가장 극적인 승부는 아마 덴마크와의 16강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계진은 경기 내내 덴마크의 현재 골키퍼인 슈마이켈과 경기장을 찾은 그의 아버지이자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을 교차로 보여주었고, 해설자는 연신 야신상을 받아야 한다고 떠들어댔다. 그에 화답하듯 슈마이켈은 연장 후반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중계진이나 해설진 그리고 경기장 등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승부차기로 가면 덴마크가 승리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어마어마한 반전이 펼쳐졌다. 덴마크 슈마이켈 부자의 명성에 가려져있던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Danijel Subasic)가 보란듯이 세 개의 승부차기 킥을 막아내며 크로아티아를 8 강으로 올려놓았다.
 
크로아티아 vs 덴마크, 경기는 더럽게 재미없었는데 승부차기는 긴장감 가득한 명승부였다.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할 것 같다.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
 
결론적으로 이겨야 될 만한 팀이 이겼고, 질 팀이 진 경기였다. 하지만 아쉬운 건 심판의 판정이 석연치 않았고, 명백하게 세 번의 오심이 있었기에 기록해 본다.
 
경기 초반 모드리치의 파울로 실점한 후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매 판정마다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만주키치의 경우는 파울 휘슬 이후에 흐른 공을 손으로 쳐내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을 정도로 보기 안 좋은 장면들이 많았다.
 
이건 심판이 선수들을 장악하지 못 했거나 실제 판정이 매끄럽지 않았거나 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판이 경기장을 장악하지 못 하게 되면 매 판정 마다 양 팀 선수들로부터 항의를 받으며 경기가 지루해지고 짜증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것은 결국 심판의 수준과 능력에 관한 문제로서 FIFA가 해결해야 할 영역에 속한다.
 
이 경기의 심판은 명백하게 세 번의 오심을 내렸고, 심판의 오심은 공교롭게 잉글랜드의 주 득점원인 코너킥과 관련된 것으로서 잉글랜드의 유리한 기회를 날린 것은 분명하다. 잉글랜드 팬들이라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지만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이겼다고까지 항변하기는 어렵겠다. 경기 내용도 크로아티아가 이겼다.
 
첫 번째 오심,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전반 29 분경 잉글랜드의 케인이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이때 심판은 돌연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케인이 재차 슛한 볼이 골대를 맞은 후 골키퍼의 무릎을 맞고 골라인 아웃된 것이니 이것은 코너킥이어야 맞다.
 
이어진 느린 화면에서 보듯이(아래 이미지) 케인에게 패스하는 순간 오프사이드가 아니었고, 부심 또한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지 않고 라인을 따라간다. 그리고 골키퍼를 맞고 흐른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는 순간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 이것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라 골킥임을 선언한 것이다. 부심은 거리가 멀고 경기하는 선수들에 시야가 가려 정확히 못 봤을 수가 있다.
 

 
그런데 심판은 돌연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버림으로써 상황을 종료시켜 버렸다. 심판과 부심의 의사소통이 안 된 부분도 있겠지만 심판의 수준으로 보는 게 맞다. 심판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골키퍼를 맞고 흐르는 것을 못 봤다는 것도 그렇지만 골킥도 아닌 돌연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은 어떻게 봐도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다.
 
중계진이 32 분께 심판의 오심 장면(아래 이미지)을 다시 자세하게 보여준다. 먼저 골대를 맞고 골키퍼의 무릎에 맞고 튄 공이 골라인을 넘어서자 부심이 깃발을 든다. 글을 쓰기 위해 다시보기를 하다 보니 부심의 입모양이 '골 라인 오버'라고 외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때의 리플레이 장면(아래 이미지)을 보면 수비라인이 뚫리자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 선언을 하지 않고 라인을 따라간다. 그리고 크로아티아 수비수가 부심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선수로서 가장 정상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데 심판은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기에 골라인 아웃이 된 이후에야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는지 납득이 안 된다. 나처럼 관전자의 입장에서야 당연히 공을 쫓아가는 거지만 심판으로서 또 심판의 위치상 놓쳐서는 안 될 듯한데...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해설진이다. 타 방송사는 안 봐서 모르겠고, SBS 박지성과 배성재 둘은 늦어도 32 분경 리플레이 장면에서는 바로잡아서 해설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축구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의 관점에서도 이때는 분명하게 보였다. 골키퍼를 맞고 흐른 공이 골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부심이 깃발을 드는 장면까지.
 
해설자의 역할이 이렇게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해설해줘야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판단하는데 선수로서의 박지성의 명성에 비하면 해설자 박지성으로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 후에도 연장 전반 부심은 명백히 골라인을 넘어 코너킥을 줬어야 했는데 무시했고, 연장 후분엔 크로아티아 수비수 머리 맞고 나갔음에도 코너킥이 아닌 골킥을 선언했다. 세트피스 상황이 되면 현장 관중들이 휴대전화를 열어 촬영을 시작할 정도의 잉글랜드로서는 그들의 치명적인 장기를 발휘할 세 번의 기회를 심판의 오심으로 날려버렸다.
 
VAR은 오히려 심판의 자질 저하는 물론 직무유기를 부추기는 쓸데없는 시스템인 것 같다. 단지 골 라인을 넘었냐 안 넘었냐만 판정하는 꽤나 우스꽝스런 시스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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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환 2018.07.2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ar 시행으로 인한 상황입니다. Var 시행에따라 오프사이드가 부심입장에서 100퍼센트 확실한 경우에만 들게 바꼈습니다. 조금이라도 애매한 경우에는 일단 그냥 진행을 무조건 하게 만들고 상황이 종료된후에 위 상황처럼 오프사이드 였다고 들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불만없이 추후에 var 로 확인해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애매한 상황에서 먼저 들어서 중단되면 아닐경우 문재가 생겨서.
    저 상황은 부심으론 맞는 상황이고 어짜피 안들어간뒤에 주심도 확인없이 오프사이드처리 한후 잉글도 골은 안되서 그대로 항의없이 넘어간거죠.
    예선전 경기에서 저런식으로 늦게 갓발들때 해성위원들이 했던말입니다.

    • re 2018.07.21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쭙잖게 되도 않는 거 써대느라 시간 낭비 말고 그냥 가지,
      무슨 꼴같잖게 어디서 주워들은 걸로 들이대긴.

      var 상황 아니고,
      저 상황은 코너킥임.
      명백한 심판의 오심.

      '직무유기를 부추긴다'
      끝 문단이 뭔 말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건가?
      쓸 말이 없어서 덧붙인 줄로 아는 모양.

      이 글은 SBS 해설진이 더 나아가 각 방송사 해설진이
      볼 수도 있음을 전제로 쓴 글임.
      박지성, 배성재는 실명을 언급하기까지 했고.

      아직도 뻘소리 주절대고 돌아댕기는
      그쪽 같은 부류들을 위해서 해설을 했어야 한다.
      그 야그를 하는 것임.

      콕 집어서 캡쳐까지 해놔도 기어들어와서
      기어이 되도 않는 거 주절거려놓고 기어나가네.

      아마 차범근 전 감독이 해설을 했었다면
      늦어도 32 분경엔 바로잡아서 해설을 했었을 거라 확신함.
      예전에 한국이 스위스와 경기했을 때
      오프사이드 상황을 바로잡아 해설했던 것처럼.
      당시 한국에 불리하게 해설했다고 그쪽 같은 부류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었었지, 아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