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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시사현장 정치

이명박 정부 1년, 그것은 (       )이다.

이명박(the Japan-born Lee Myung-bak) 정부 1년.

이명박 정부 1년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여기 저기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나긴 한 모양이다. 생지옥과도 같았던 길고도 긴 1년이었던 이 무도한 정권에 무슨 평가의 가치가 있고 기대가 있을까 싶지만 여전히 지지율은 30%대란 수치가 나와 있다. '이제 겨우 1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인가', '아직도 4년이나 남았나'하는 절망감이 드는 그런 내가 이상한건가? 이명박 정부 1년, 그것은 (       )이다.

"한나라당 관계자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적이고 무능력한 국정운영에 회의를 느낀 한나라당 의원들중 소수의 친이계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결별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의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미숙한 국정운영에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심히 일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었다'며 자신의 졸속적이고 무리한 국정운영 과정에서 정신적, 재산적으로 피해를 당한 모든 국민들에게 사죄를 하고 전 재산을 아무런 조건없이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이명박 정부 1년에 돌아보니 이명박 정부에서 떠오르는 것은 '거짓말'밖에 아무것도 없다. 어떤 것이 거짓말이었는지는 일일이 정리할 수 없을 정도이나 도대체 거짓말이 아닌게 있었는지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내가 사는 그 한국의 대통령이 이명박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던 이명박의 거짓말 하나만 예시해본다.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파병 문제를 논의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명박은 '파병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던 사건이다. 이것이 거짓말로 밝혀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3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지 부시가 아연실색하면서 '논의했다'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어폰까지 빼면서.

이 사실이 너무도 수치스러웠기 때문일까? 방송이나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이는 누리꾼들에 의해서 알려졌다. 이 부분만 잘라 낸 동영상이 꽤 많았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대부분 블라인드되고 찾기가 어렵다. MBC의 풀영상 2008년 8월 6일자에 4분여짜리 동영상이 남아 있고 '푸른 팔짝지붕'인가 대통령 동정을 전하는 사이트에 상당히 긴 동영상이 남아 있기는 하더라.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대통령을 뽑은게 아니라 '거짓말의 달인'을 뽑았던 모양이다. 이 정부의 코드는 한마디로 '거짓말의 달인'이다. 태연자약하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부 인사들이나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하나같이 거짓말의 달인들이고 체면도 염치도 양심도 없는 자들이다. 이 '거짓말의 달인들'께서는 틈만 나면 정부를 믿고 기다려달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제 1년 밖에 안 되었는데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믿고 기다려줘야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믿어 달라는 것일까? 거짓말임이 뻔히 드러났음에도 그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달라는 것인지 그 거짓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믿어 달라는 것인지 그들이 거짓말의 달인이라는 것을 믿어 달라는 것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절대 믿지마라...

그들은 숨소리마저도 거짓말이다!

설날 연휴에 MBC TV에서 방송되었던 영화, '무방비도시'의 포스터에 올라 있는 말이다. 난 이 영화를 보다가 손예진의 저 대사를 들으면서 이명박 정부를 떠올렸다. 나는 이명박 정부의 숨소리마저도 거짓말로 느껴진다, 이제는.

내 솔직한 바람은 '이명박은 한국의 대통령이다'라는 이 사실 자체가 거짓말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2009. 2. 27 작성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