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를 부탁해, 여자 구준표? 아닐거야

KBS2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의 예고편과 제목을 보니 '아부'나 '아부해' 정도로 줄여질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하는 선입견을 갖게 되어서 망설였다. 그런데 이전주까지 보던 드라마 '파트너'가 끝나니 채널을 돌리기도 어중간하고, 그래서 별로 큰 기대는 없이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첫 회는 그런대로 무난했던 것 같다. 그런데 왠지 낯익은 느낌은 있다. '꽃보다 남자'가 아닌 '꽃보다 여자'라고 해야 될지 '여자 구준표'라고 해야 될지, 몇 회 시청하다가 그냥 채널을 돌려버렸던 그 드라마의 분위기가 꽤 풍긴다. 아직 초반이니까 더 봐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런데 글을 쓰기 위해 드라마 홈페이지를 들여다 봤더니 이 드라마의 연출과 작가들의 면면이 이 드라마에 어떤 기대를 갖게 한다. 아마도 '꽃보다 여자'나 '여자 구준표'는 아닐 것으로 예상해본다. 드라마 제작진들이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줄지 좀 더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겠다.

문채원과 윤은혜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도 대단히 크다. 1회만 놓고 본다면 문채원이나 윤은혜 모두 큰 무리없이 배역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윤상현의 경우는 이전작과 비교하면 재벌 사장에서 돈없는 전직 제비로 역할만 바뀌었을뿐 연기의 패턴은 흡사해보이는데 그러한 이미지가 굳어진다면 그것이 그에게 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드라마 첫 회를 봤을때는 문채원이 또다시 비련의 주인공이 되려나 했는데 기획의도를 보니 꼭 그런건 아닌 것 같다. 연출자와 드라마 작가의 이전작으로 미루어보더라도 문채원은 가슴앓이는 좀 하겠지만 행복한 결말을 맞을 것 같은 예상을 해보게한다. 문채원은 이전작에서 주인공에게 스폿라이트가 집중될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작은 그때와는 사정이 약간 다르니 한층 더 비중있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좋은 드라마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하며 드라마 홈페이지에 있는 주인공들의 소개말을 옮겨본다.

 

대한민국 상류층 최고의 '핫 셀레브리티'
국내 최고 재벌 강산그룹의 유일한 상속녀로서 완벽한 외모 와 배경을 가졌다. 현재 레이디 캐슬의 주인으로 하녀와 하인 들을 거느리고 공주 처럼 살고 있다. 부모님은 어린 시절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고, 엄격한 할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공주 대접을 받으며 자라왔지만 부모 나 친구와의 살가운 관계를 모르고 자랐기에 타인의 감정이 나 상태에 대해 지극히 무관심하고 냉정하며 자기 중심적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위아래 가리지 않고 "닥쳐! 꺼져!! 때려 쳐!!!"가 쏟아져나오고, 국가대표 수준의 탁월한 승마, 펜싱, 클레이 사격 솜씨를 갖추고 있지만 그녀가 이러한 솜씨를 발휘하는 것은 재수 없는 남자들을 골리거나 간담을 서늘하 게 만드는 것에 주로 사용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만난 재수없는 서동찬이라는 녀석 때문에 인생이 꼬인다. 사회봉사명령을 받게 하질 않나, 납치를 하질 않나... 서동찬, 예감이 좋지 않다. 인생 최대의 최강 상대를 만난 듯한 기분에 불안한데...

전직 제비.
급성 백혈병에 걸린 엄마를 살리기 위해 대학도 포기했고, 첫사랑도 포기했고, 자기 인생도 포기한 채 제비가 되었다. 탤런트 뺨치는 외모와 화려한 언변, 뛰어난 처세술과 임기응변 능력으로 단숨에 최고의 제비로 날아올랐다. 작업성공률 99프로!! 그러나 정작 수금률은 15프로!! 워낙 천성이 착하고 마음이 약해서 정작 작업녀에게 돈달란 소리를 못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친남매처럼 함께 자라온 의주의 설득으로 제비짓도 그만뒀다.
지금 그에게 남은 건 엄마병원비로 인한 사채빚 오천만원이 전부. 온갖 궂은 일을 하더라도 절대로 두 번 다시는 제비짓을 하고픈 생각은 없었는데... 어느 날 그의 마지막 승부욕에 불을 당기는 여자가 나타난다. 바로, 개념상실의 대한민국 최고 재벌집 딸네미라는 강혜나! 인생역전을 목표로 캐슬에 입성하여 혜나의 집사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인권변호사.
알고 보면 유상그룹 둘째 아들. 재벌 2세들이 사는 삶을 거부한 채 허름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수호와 함께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워낙 귀하게 자란 태윤인지라 무의식적으로 배어 나오는 귀족적인 습관이나 취향은 자신도 어쩌지 못한다. 타협하지 않는 성격과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차가운 지성미를 뽐낼 거 같지만 의외로 밝고 따스하고 귀여운 면도 갖고 있는 남자다.
그런 그에게 강혜나라는 여자가 나타났다. 이쁘고 대단한 강산그룹의 상속녀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제멋대로이고 까탈스런 강혜나... 태윤은 사실 처음에는 혜나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그런데 이 여자한테도 남모를 아픔과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혜나에게 차츰 끌리기 시작하는데...

동찬과 어릴 때부터 친남매처럼 자란 사이

엄마 닮아서 억척스럽게 일하며 열심히 돈 버는 짠순이.

구두디자이너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며 동찬과 함께 엄마 일을 돕고 있다. 동찬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 수 있게 늘 지탱해주는 정신적 지주이자 동찬에게는 유일하게 남은 가족 같은 사람.

의주의 남다른 걱정 뒤에는 동찬에 대한 짝사랑이 숨어있다. 언제쯤 고백할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동찬이 뜻밖에 집을 나가게 된다.

어마어마한 부잣집 아가씨의 집사를 한다는데 왠지 불길하기만 하고...
 

문채원의 사진이 드라마 홈페이지엔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나와서 DAUM에 올라 있는 사진 한 장을 업어왔는데 여기서는 드라마 홈페이지와는 달리 다른 주인공들보다 문채원의 사진 크기를 더 크게 했다. 여기서는 내 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