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이트' 방송 중에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나왔다. 그것도 방송 초 엄친아네 뭐네 입에 침이 마르도록 거창하게 스펙을 떠벌여대며 띄워놓은 딴따란서 부부의 입을 통해서.
 
삼태기를 갖다가 애 머리에 뒤집어 씌우면서 얼토당토않게 '키'라고 떠들어대더니 애들이 오줌 쌌을 때 씌우던 거라고 짐짓 아는 체를 하며 열변을 토해댄다. 필시 저들은 아직도 저걸 키라고 우겨대고 다닐 것이다. 편집된 그 꼴불견을 보면서 희희낙락거리는 꼴을 보면 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장면이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 방송들에는 KTX 한 량을 통째로 빌리고 호화로운 숙소를 통째로 빌리는 장면들이 나오던데 이 정도면 딸린 제작자들이 족히 백여 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중에 누구도 방송 내용에 문제점을 알아채지 못 했다는 것 아니겠나? 이 방송의 컨셉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면 방송 참사다.
 
무슨 헛소리를 떠들어대든 무슨 같잖은 짓을 하든 그저 시청률만 올리면 쪽팔림이고 염치고 모르는 딴따라들과 고만고만한 수준의 딴따란서들(딴따라질하는 딴따라이면서 딴따라보다는 우월한 척 아나운서 이력 팔고 스펙 팔아 우려먹으며 사는 부류들), 그런 부류들과 대충 짝짜꿍해서 먹고 사는 제작자들, 그 나물에 그 밥, 이게 한국 방송의 현재 수준이다.
 
그러니 최근에 뜨거운 감자인 모 방송처럼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사태를 인지하지 못 하고 헛소리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한국에서야 늘 그래왔듯 어차피 적당히 소낙비만 피하면 그만일 테니까. 방송이, 방송 종사자가 쪽팔림이나 염치를 모른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것이고,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이 방송에서 딴따란서 부부가 열변을 토한 농기구는 아무리 봐도 '키'가 아니라 '삼태기'다. 삼태기는 재나 두엄을 퍼 담아 나르는 데 사용했던 농기구다. 부엌에 놓아 둔 것으로 보면 아마 주로 재를 나르는 도구로 쓰였을 것으로 봐야 한다.
 
딴따란서 부부가 삼태기를 잘 모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걸 추켜 들고 키라고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고 그걸 그대로 자막까지 입혀 내보내는 것은 어떻게 봐도 몰염치한 헛짓거리다.
 
80 년대 '강병철과 삼태기'라는 그룹이 있었다. 그들의 노래 중에 '행운을 드립니다'가 꽤 유행을 했었는데 가사 중에 '행운을 삼태기로 퍼 드립니다'가 있다. 방송에서 보듯이 삼태기가 비교적 작지만 빈틈없이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노랫말이 꽤 잘 어울린다.
 
'남우세'라는 게 있다. 오줌 싼 아이에게 키를 씌워 동네를 돌게 하는 것 같은 것이다. 방송에 출연한 아이에게 삼태기를 뒤집어씌워 키라고 떠들어댄 것은 몹시 남세스런 짓이다. 키를 뒤집어쓰고 남우세를 당해야 할 것은 딴따란서 부부와 제작자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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