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가 만약 김연우가 아니라면 가요계가 발칵 뒤집혀야 되는 큰 사건이다. another 김연우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건데 이보다 더 어마어마한 사건이 어디 있겠나?

미심쩍었던 건 김연우를 살려놓은 편집이었는데 그건 아마 제작자들의 단순한 실수가 아닌 방송사고였던 모양이다. 제작자들이 변화하는 좋은 조짐일 수도 있다는 괜한 기대를 했다.

또한 출연하는 복면가수들의 정보가 서로 공유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조장혁은 특히 세 번째 무대에선 '나 조장혁이야'라고 대놓고 불렀다. 그런데 현장에 있던 가수 패널이 잘 못 알아봤다는 건 어떻게 봐도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정보의 공유가 제작자들과 패널 간에 이루어지는 것인지 제작자들과는 상관없이 가수들 간에 이루어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의도적으로 출연한 복면가수의 정체를 서로 짜고 감추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구는 죽자살자 맞히려고 대들고 누구는 알면서도 쉬쉬하고. 그 결과가 단순히 쉬쉬하는 복면가수를 복면가왕으로 올리는 데 그칠지 시청률 하락으로 번질지 잘 판단해야 할 거다.

김연우는 '복면가왕'이란 프로그램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까지 해줘도 제작자들이 알아듣지 못 하는 것은 그들에겐 치명적인 편집이란 무기가 있기 때문일 거다. 제작자들의 편집에 지배된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제작자들의 총폭탄이 돼 곳곳마다 찾아다니며 패악을 떨어댈 정도로 치명적이니 제작자들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시청자 따위는 만만한 호구로 보고 무시하는 거다.

어떻든 '연우신' 김연우를 누가 이기겠나? 출연동기가 마치 '친구 따라 왔다가 덜컥 오디션 붙었다'는 격인 듯하나 그래도 현재 시점에서 김연우가 출연한 건 반칙이라 봐야 할 정도로 너무 이른 감이 있다. 김연우는 성향 등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겼다고 정의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발성, 창법, 가창력 등 만도 모자라 가면을 쓰고 무대 장악력까지. 정말 확고한 성향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선 김연우를 반칙 패로 끌어내리는 외에 가면을 벗길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박정현 정도는 나와줘야 붙여 볼 만할 듯한데 박정현은 발음에서 무조건 정체를 들킬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초딩적 단순한 편견에서 기인하는 발상인 '자기 정체를 숨겨라' 듀엣에서 탈락해버릴 확률이 높다. 박정현이 제작자들의 단순한 프레임에 억지로 욱여넣으면 '노래방 가수' 외에는 상상이 안 된다.

제작자들이 짜놓은 프레임은 단순하다. 듀엣에선 정체를 숨기고, 솔로에서 좀 더 자유롭게 자기를 드러내게 함으로써 혼란스럽게 하고, 가면을 벗었을 때 '그래 나야! 놀랐지?'하고 충격을 준다. 제작자들은 필시 이걸 반전이라고 보는 듯한데 제작자들은 반전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듯하다. 그런 건 반전이 아니라 뒤죽박죽이고 놀랍기는 커녕 출연 가수가 몹시 한심스럽게 보이는 경우가 절반이다.

제작자들은 편집의 힘으로 조작이 가능하다고 보는 모양이고 편집의 힘은 새빨간 거짓도 참으로 둔갑시키는 게 가능할 정도로 막강하니 슬금슬금 그렇게 통해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괴벨스를 욕할 필요가 전혀 없다. 괴벨스를 만들어내는 게 결국 대중인데 괴벨스만 욕한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나.

프로 가수에겐 특히 듀엣 무대에 선 그 자리가 개미지옥일 수 있다. 정체만 숨기면 된다는 착각에 빠졌다가 결국 정체만 숨기고 정작 자기를 보여줄 기회는 잃는 개미지옥. 그 개미지옥에 빠지지 않을 방법을 출연 가수 스스로가 강구해야 할 거다. 물론 막강한 편집의 힘으로 포장은 가능하나 소비할 급에서 빼버리는 개미귀신도 있다. 가수 스스로 '가수가 아니다'에 만족하는데 애써 가수로 봐줄 필요는 없잖나.

임세준, 반전? 그냥 발견

'5 대' 편에서 인상깊었던 건 임세준과 서인영 둘이다. 서인영은 싹수머리 없는 된장녀 정도로 봤었는데 노래도 꽤 한다는 게 놀랍긴 했다. 조장혁과 듀엣할 때 솔로 파트는 불안정하게 들리는 부분이 좀 있었고 조장혁과 부딪히면 묻힐 것 같았는데 전혀 묻히지 않았던 점이 놀라웠다. 노래는 꽤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싹수머리 없는 된장녀 편견이 없어진 건 아니다. 실제와 다르다면 그런 캐릭터를 잡은 본인 잘못이고 그렇게 이용해왔던 제작자들의 편집 탓이니 나한테 따지지는 마라.

그런데 조장혁은 대체 나이가 몇이길래 김연우를 '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조장혁은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는 걸 모를 리가 없는데 말을 편하게 했던 것을 보면 인터넷 상의 '73 년 생은 허위고 69 년 생'이라는 정보가 맞는 모양이다. 추억팔이로 주목받았던 소위 '토토가' 시대에서 뺄 수 없는 레전드가 학력을 포함한 일체의 프로필 허위 조작이었는데 그 유행에 묻어갔던 듯하다.

임세준을 시청자가 어찌 아나? 듣도 보도 못한 임세준이란 가수를 시청자가 알 수는 없다. 가면을 벗었더니 임세준이었다면 그건 반전이 아니라 임세준이란 꽤 괜찮은 가수의 발견인 거다. 임세준 뿐만 아니라 아이돌 중에 누구 또는 안재모나 김슬기 같은 경우도 시청자가 알아맞힐 순 없다. 계속 언급하지만 누군지 알아맞히기는 단순히 흥미 요소에 그쳐야 한다는 얘기다.

프로 가수가 아닌 아마추어도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니까 복면 속 가수가 연상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프로일까 아마추어일까를 구분해보는 수고 정도는 한다. 특히 듀엣에선 대략 절반 정도는 아마추어로 들리는데 프로 가수인 경우는 제작자들의 단순한 포맷에 그냥 자신을 욱여넣기만 했기 때문일 거다. 프로 가수가 그 정도에도 만족한다는데 어쩌겠나? 개미귀신이 될밖에.

임세준의 경우는 발성이나 창법이 처음 들어본 것이나 아마추어는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은 가장 궁금했던 출연자였다. 대체적으로 나이는 어려보여 또 아이돌 중에 누구인가 싶기도 했으나 감성은 또 아이돌이 따라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프리즘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빛을 통과시켜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프리즘, 유재하의 음악을 통과시켜 새로운 임세준의 색깔로 나왔는데 그게 유재하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롭고 좋게 들렸다는 점이 놀라웠다. '유재하의 빛을 임세준만의 색깔로 보여준 프리즘'이 적절한 표현일 듯.

임세준의 보이스 톤은 좀 독특하다. 보통 허스키한 소리는 그 질감이 울퉁불퉁하고 거칠거칠하게 느껴지는데 임세준은 허스키한 소리를 낼 때 둥글둥글하고 매끈한 차돌 같이 예쁜 질감을 느끼게 한다. 임세준은 가성을 쓰지 않고 노래를 해봤으면 어떨까 싶다. 가성이 오히려 밍밍하게 만드는 듯하다.

어떻든 '5 대 복면가왕' 편의 성과라고 하면 임세준이란 꽤 괜찮은 가수를 발견했다는 것이라 본다. 그러고 보면 '더바이브' 사단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벤, 신용재에 이어 임세준까지 뭔가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폭발할 것 같기도 하다. 임세준이 권상우, 최홍만 성대모사를 하던데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성대모사 같은 걸 먼저 연습해야 한다는 것은 예능이란 거대 공룡에 잠식된 가요판의 비애 같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가수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내팽개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부연 ; 당최 견적이 안 나오는 멍텅구리 잡것들을 위한
(添 ; 2015. 6. 21. 13:26)

후~ㅎㅎ 유딩들 상대로 한국말 기초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아주 가관이네.ㅋ

내가 임세준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전혀 상관이 없어. 전혀 중요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어.

◇ 내가 임세준을 아는 경우 ; 나는 임세준을 알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는 임세준을 몰라. 그럼 내가 임세준을 아니까 다른 시청자들도 임세준을 알 거라고 전제하고 글을 쓰면 되냐? 안 되냐?

◇ 내가 임세준을 모르는 경우 ; 나는 임세준을 모르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는 임세준을 알아. 그럼 내가 임세준을 모르니까 다른 시청자들도 당연히 모를 거라고 전제하고 글을 쓰면 되냐? 안 되냐?

◇ 이 프로그램 시청자 거의 대부분은 임세준을 몰라. 프로그램을 보고 임세준이란 가수를 알았다고. 그럼 내가 임세준을 알았느냐 몰랐느냐는 위 본문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전혀 상관이 없고 의미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아. 위 내용 중에서 거긴 물어뜯을 만한 건덕지가 전혀 없다고.

◇ 善漁夫非取, 당최 견적이 안 나오는 너거들은 너거들 노는 데서 놀아. 시간이 남아 돌아 주체가 안 되거든 그냥 자. 그게 남는 거야. 보아하니 너거들은 여기서 백 날 얼쩡거려봐야 뭐 하나라도 얻을 게 없어. 그러니까 다시는 기어들어오지 마. 이해력은 턱없이 모자라도 글자 분간은 할 수 있을 거잖아. 설마 그 정도도 안 되는 저능아들이라고 자백하고 싶은 거냐?

나는 견적 안 나오는 너거들 뒤로는 무시하고 비웃으면서 겉으로는 비위 맞추거나 궁뎅이 살살 긁어서 반사이득 챙겨야 되는 딴따라도 아니고 방송 제작자도 아니고 정치판 양아치도 아니야. 내가 블로그에 발행한 글 하나가 무슨 대단한 영향력을 갖는 것도 아니고, 뭔가 맘에 안 들면 그냥 돌아 나가.

善漁夫非取 한 마리가 개 똥 싸놓으면 거기에서부터는 누가 누가 더 더러운 개 똥 싸나 시합하는, 그런데 더 더러울 수록 황금이라고 우기는,ㅋ 대체 이게 뭐 하는 짓거리들이야? 누가 누가 제일 더러운 개 똥 아니 황금을 쌌나 내가 선발해주기라도 바라는 거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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