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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호걸' 아이유 '3단 종결자?' 굴욕도 3단으로




가수 아이유는 요즘 대세라는 말에 걸맞게 각종 이슈와 화제를 몰고다닌다. 본업인 음악에서는 '3단 고음'과 '3단 애교'로 화제가 되었고 출연 중인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극중 역할인 김필숙이 뚱뚱한 외모를 감추기 위해 초밥소녀로 등장해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김필숙은 다이어트에 성공해 "저 친구 아주 예뻐질 겁니다"라던 기린예고 이사장의 예언대로 날씬하고 예쁘게 변신했다. 김필숙의 다이어트가 성공하자 아이유의 '3단 변신'으로 화제가 되었다.

아이유가 이번에는 출연하고 있는 SBS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 '영웅호걸' 오프닝에서 반쪽 화장으로 등장해 굴욕을 당했다. 지난 미션이었던 '호텔리어'에서 패배한 팀에게 주어진 벌칙을 수행한 것이었는데 먼저 아이유의 얼굴을 본 이휘재가 '방송 접어'라고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공개된 아이유의 반쪽만 화장을 한 모습은 방송을 접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해야 할듯한 묘한 부조화가 인상적이었다. 각각 반쪽씩만 보면 어색하지 않은 아이유이지만 합쳐놓으면 묘하게 달라 보이는게 아무래도 "아이유를 통해 라인의 위력을 알았다"는 서인영의 말에 답이 있는 모양이다.



이어서 진행된 '비보이 되기' 미션에서는 물구나무 서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아이유가 나서서 성공하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그러나 아이유는 물구나무를 서기 위해 손을 짚고 발을 차올리는가 싶더니 비명을 지르기만 할뿐 성공하지는 못했다. 아이유는 물구나무 서기를 성공하기 위해 계속 시도했는데 아이유의 비명이 점점 커지더니 결국 '으어어억'이라는 걸쭉한 목소리의 비명을 지르는 굴욕을 당했다. 이휘재가 나서서 이미지를 보호해야 한다며 사태는 마무리되었다. 물구나무 서기에도 실패하고 평소 이미지와도 다른 목소리의 비명을 지른 아이유의 굴욕은 '3단 비명 굴욕' 정도로 명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유가 방송에서 굴욕을 당한 것은 꽤 많다.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뚱뚱한 김필숙을 연기하느라 초밥소녀와 뚱뚱한 분장으로 굴욕을 당했다. 예능 프로그램 '영웅호걸'에서는 이미 여러차례 굴욕을 당했다. 한 고등학교에서 일일 수업을 할 때 가장 많은 수강자가 몰릴 거라는 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유의 교실에 들어온 학생들의 수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굴욕을 당했다.

이 미션에서 진 아이유 팀의 다른 멤버들로부터 벌칙수행자로 지목된 아이유는 '집배원 체험'편 오프닝에서 거대한 토끼 옷을 입고 등장하다가 넘어지고 당근을 마이크 삼아 짧은 토끼 다리로 안무를 하며 '좋은날'을 부르는 굴욕을 당했다. 그 후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우편물을 배달하게 되는데 동네 어르신들에게 노사연은 인기폭발이었으나 대세 아이유는 몰라보는 굴욕을 당했다.



다음 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에서는 독한 분장으로 굴욕을 당했다. 아이유는 하루동안 마을을 돌며 마을 할머니들과 정이 들었는지 잔치가 끝나고 헤어질 시간이 되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고 동네 할머니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호텔리어 되기' 미션에서 아이유는 일일 벨걸 체험을 하게 되는데 첫 손님인 핀란드인이 아이유를 알아보지 못하자 그와 일행인 한국인 손님이 아이유를 소개했다. 처음하는 일인데다 외국인 손님이라 당황한 아이유는 손님보다 먼저 길을 안내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뒤따라갔고 카드키 사용에도 서툴렀고 손님에게 카드키만 주고 커버는 들고 나오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손님을 방에 안내하고 커튼을 열어 설명을 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으나 아이유가 커튼을 열고 한 말은 "뷰티풀"이었다.

뒤이어 일본 손님을 맞았는데 이번에는 배운 대로 손님보다 먼저 안내하는 등 처음보다는 더 편하게 벨걸의 임무를 수행했다. 급하게 배운 짧은 일본어로 대화를 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보디랭귀지였고 긴장해서 손님에게 주어야 할 열쇠를 들고 나오는 실수를 했다. 일본 손님에게 방을 안내하고 커튼을 열고 아이유가 한 말은 만국 공통어인 감탄사 '우아~'였다.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실시된 현장 인기투표에서도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했던 아이유는 벌칙과 굴욕에서도 1위다. '3단 고음'과 '3단 애교' 그리고 '3단 변신'에 이어 이번에는 '3단 굴욕'까지 왠지 '3단 종결자'로 불러야 할 것만 같은 아이유가 다음에는 또 어떤 '3단'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며칠 전에 공군 블로그에서 '영웅호걸' 멤버들이 방문했다는 글을 읽었는데 이번 미션인 '비보이 되기'는 홍대 클럽 공연은 연습 무대이고 아마도 공군 부대 방문을 염두에 둔 미션일 것이라 짐작된다. 그래도 하루 정도 연습하고 비보잉 공연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무리한 스케줄이 아닌가 생각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힘든 동작들을 몇 시간내에 습득하려면 무리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오히려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것도 같은데 말이다.

이번 미션 뿐만 아니라 SBS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 '영웅호걸'은 대체적으로 멤버들을 너무 혹사시키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왠만한 남자들의 체력으로도 버티기 어려워 보이는 일정이다. 단순히 프로그램 인지도 향상을 위해 밀어붙이는 단발성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보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기획해서 여유를 갖고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렇게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의 무리한 일정으로 밀어붙인다면 남아있을 멤버가 몇이나 될 지 문득 의문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