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보상자 보기/드라마투르기

'다함께 차차차' 강나윤의 친부 이름이 강신욱

KBS 일일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 제작진들의 시청률에 대한 집착이 무섭다. 등장인물들의 설정이나 행보는 공감하기 어려운 단계를 넘어선지 오래인데다가 뭔가를 터뜨릴듯 말듯 시청자를 유혹하면서 시청률이란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어쨌거나 결말이 궁금하니 시청자로서는 계속해서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다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아 상당히 불편하다.

강나윤과 한진우의 결혼

이 드라마의 가족법 관계는 꽤나 복잡하다. 한태수(강신욱)가 실종선고를 받은 상태인지 실종선고는 하지 않고 부재자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지 불분명하고 한태수의 전 부인인 하윤정은 아직 재혼하지 않은 상태인데 한태수는 자신이 사고 당하기 전의 기억이 되돌아왔다. 이리저리 얽혀 있는 상태라 어느 한 부분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교묘하게 강나윤과 한진우가 결혼하는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한태수와 한진우의 감정적인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태수는 강나윤을 친딸처럼 키워 왔고 친딸처럼 여기고 있는데 한진우를 사위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조카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감정 정리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한진우도 마찬가지로 숙부로 받아들일지 장인으로 받아들일지 참 어렵다.

강신욱은 강나윤의 친부 이름

이 드라마에서 전체적으로 강신욱이란 이름이 어떤 복선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서는 강신욱이 완전히 가공(架空)된 이름인지 실존 인물의 이름을 이어 받아서 사용하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강신욱 즉 한태수의 과거 기억이 되돌아온 것을 밝히는가의 여부를 두고 얘기 전개를 질질 끌고 있는데 그 이유도 바로 이 강신욱이라는 이름에 있지 않나 추정하게 한다.

                     


나은혜는 결혼한 전남편과 사별한 것인지 이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로 헤어졌다. 그러다가 사고를 당한 한태수를 만나게 되고 상해로 옮겨 살려낸다. 이 과정에서 한태수는 강신욱이란 이름을 얻게 되고 강신욱으로 살고 있다. 왜 하필 강신욱이란 이름을 만들었을까 궁금한데 강신욱은 나은혜의 전남편 이름인 것 같다. 나은혜는 한태수를 처음 보고 한태수에게서 강신욱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강신욱이란 이름으로 여권을 만들게 되었고 어쩌면 한태수가 아닌 강신욱과 살게 된 것인지 모른다.

이러한 가정은 장이사와도 연관지을 수 있다. 극중에서 장이사는 이철과 음모를 꾸미면서 알듯 모를듯한 말을 하고 미소를 띄기도 하는데 이것도 강신욱이라는 이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은혜의 전남편 강신욱은 장이사와 연인이었으나 나은혜가 연모를 하게 되었다. 나은혜의 부친은 강신욱을 반대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은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장이사에게 돈을 던져 주었다거나 심하게 인간적인 모욕을 했을 수도 있다. 드라마를 보면 나은혜는 장이사와 관련해서 일어났던 일들을 전혀 모르고 있다.

장이사가 가진 패는 두 가지다. 유니콘 제과의 상해 본부 확장 사업을 통한 음모로 유니콘 제과의 자금줄을 쥐고 흔들겠다는 것과 현 회장인 강신욱이 사실은 원래의 강신욱이 아니라는 것을 한태수에게 폭로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은혜에게서 유니콘 제과를 빼앗고 남편마저 등 돌리게 함으로써 나은혜를 무너뜨리고 나은혜의 부친에 대한 원한을 갚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이사가 강신욱의 딸인 강나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나은혜가 강신욱의 기억이 돌아오는 것을 이렇게까지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이유도 강신욱이 실제는 나은혜의 전남편 이름이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한태수의 기억이 돌아와서 헤어지게 된다면 그것은 전남편인 강신욱과의 완전한 이별을 의미하기도 하고 두 번씩이나 부친의 의사에 반하면서 고집했던 자신의 결정이 모두 다 잘못되지 않아야 된다는 아집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 드라마 제작진들의 시청률에 대한 집착은 정말 무섭다.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를 그것도 지루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대해 시청자들의 짜증이 폭발할 지경이고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는지 드디어 한태수가 한진우에게 사실을 털어 놓았다. 그리고 한수현이 한태수가 한진우에게 작은 아버지라고 부르라는 얘기를 듣는데서 이번주를 마감하며 시청률을 낚기 위한 떡밥을 던져 놓았다.

하지만 이 얘기로 또 한참을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한태수가 한진우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결정할 때까지 '한진우만 알고 있으라'고 부탁하는 이유가 그것 아니겠나. 한수현도 결국은 그렇게 또 얽혀서 얘기 끌기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지만 막장 드라마가 언제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존중해 주던가.

강신욱 이름과 관련한 얘기는 가정(假定)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