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주알 고주알/시사현장 사회

MBC 노조, 조폭 수준도 못 되는 양아치 짓은 삼가라

 
 
 
'공정방송'이란 제 딴에는 거창하다 자위하는 슬로건을 내걸고 연대 파업에 가담한 MBC 노조가 조폭 수준도 못 되는 양아치 집단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방송에 복귀한 동료들에게 집단적으로 험한 말들을 쏟아내고, 집단의 위력으로 사장의 출근 저지와 보도본부장의 퇴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사장의 개인비리를 무책임하게 폭로하며 저질 막장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이러한 MBC 노조의 행태에 보조를 맞추어 박지원 민통당 원내대표는 김재철 사장과 내연녀 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진을 공개하고 나섰다. 매번 근거 없는 의혹을 폭로하며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저질 작태를 반복하는 MBC 노조와 민통당 그리고 박지원을 봐야 되는 것은 시청자로서 국민으로서 짜증스럽다.
 
박지원이나 MBC 노조는 문제의 여성이 김재철 사장과 내연녀 관계라는 증거는 갖고 있나? 설혹 내연녀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김재철 개인의 문제로서 함부로 사진을 공개할 이유가 못 된다. 파업의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서 개인의 인격권 따위는 무시해도 무방하다는 반민주적인 폭거를 저지르면서 입으로는 공정방송을 읊어대는 이 자들의 작태가 참으로 가관이다.
 
어떤 PD는 권재홍의 '허리'우드 액션이라고 조롱하는 것을 봤다. 권재홍의 경우가 '허리'우드 액션이라면 그의 퇴근 저지 시위를 벌인다는 허울을 내세워 야간에 집단의 위력으로 차 안에 감금하고서는 물리적 폭력이 없었다며 정당화하려는 것은 '허리우드' 액션이라고 봐야 될 거다. 어쩌면 MBC 노조의 파업은 전체적으로 이 허리우드 액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지도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서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한 MBC의 대응도 졸렬하기는 매한가지다. 박성호는 '행위에 비례하는 상당한 조치였는지' 물으며 반발했는데 본인들에게 필요할 때만 이런 말 하지 말고 본인들의 행위에도 적용해 봐야 할 것이다. 야간에 집단의 위력으로 겁박한 것이나 내연녀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과연 시위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의 허용 범위에 속한다고 봐야 할 만큼의 상당한 행위였는지 말이다. 단순히 국민의 감정을 자극해서 검찰과 사법부를 비난하는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말이다.
 
공정방송을 위해서 파업을 한다는 자들이 의리를 내세워 방송에 복귀하는 동료를 비난하는 짓은 아주 가관이다. 파업을 의리로 하며 투쟁 동력은 의리에서 생기나? 이게 MBC 노조의 인식 수준이다. '의리' 하면 떠오르는 집단이 조폭 아니던가. 조폭의 조직 생리를 들먹이며 파업을 이어가는 MBC 노조, 한데 그 행태는 조폭 수준도 못 되는 양아치의 그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아무리 궁지에 몰렸어도 명분이 확고하다면 구차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나 명분이 양두구육이었다면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최근에는 과거 방송되었던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꺼내 특정인을 비난하려는 목적으로 이용하는 웃기는 상황까지 왔다. 당시 방송되었던 내용 중에서 박명수가 "데스크에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라"고 했던 것을 누군가 찾아낸 모양이다. MBC 노조, 지금 파업이 아니라 개그하고 있나?

 
아마도 당시의 방송은 방통위의 제재를 디스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그러한 목적으로 이용했던 내용을 가지고 이젠 역으로 당사자를 비난하는데 이용하는 것은 한심한 짓이다. 그리고 개그맨들의 현장은 어떻든 시청자를 웃겨야 한다는 것이고 아나운서들의 현장은 적절한 방송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고 방통위의 현장은 부적절한 방송 용어나 내용에 대해 제동을 거는 것이다. 앵커에게 현장은 데스크고 당시 방송에서의 현장은 개그맨들에게 언어 순화교육 하는 거다. 즉 욕을 먹는 앵커는 당시에도 현재에도 자기의 현장에 가장 충실하고 있다는 거다. 정작 타인의 현장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거나 배려하지도 않은 채 자기네들의 현장만 고집한 개그맨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대의를 위해 사소한 거짓말이나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이러한 말을 공정방송을 위해서 파업했다는 노조에서 했다니 충격적이지 않나? 한데 작은 진실은 덮고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허위의 사실을 진실로 둔갑시키기까지 했었다니 노조의 행태는 가히 엽기적이다. 보도국 편집부에서 협의된 사항이었음에도 사측이 앵커를 강제 하차 시켰다는 거짓말을 진실인 양 퍼뜨렸다는 것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내용들이 더 있을 것이다.
 
목적 쟁취를 위해서 수단은 부정한 것이어도 괜찮다는 식의 MBC 노조의 행태는 다름아닌 386 운동권의 논리라고 할 수 있다. 이걸 모범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게 바로 현 통진당 사태라고 보면 된다. 그 이전에 벌어졌던 야권의 '닥치고 연대, 통합'했던 것에서부터 여기에 포함된다고 봐야 적확하다. 물론 다소 부정한 수단이더라도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민주화 운동을 해야 했던 당시의 시대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걷어내야 할 것은 386 운동권 논리다. 그래야 한국 민주주의도 한단계 성장할 수 있다.
 
쟁취하려는 목적이 정당하다면 동원하는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서 목적을 정당화하려고 하면 안 된다. "옳지 못한 수단 방법으로 힘을 얻은 다음에 그 힘으로 옳은 일을 한다? 그 일은 옳은 걸까? 과연 옳은 일을 할까?"
 
MBC 노조는 현재 김재철 사장의 개인 비리 의혹을 무책임하게 폭로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김재철이 물러나야 한다는 국민들의 공감대를 넓혀서 양두구육에 불과한 자신들의 파업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시청자와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수작이다. 어떻게든 김재철만 물러나게 만들면 자기네들의 목적도 쟁취할 수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일 거다. 그러니 노골적으로 특정 정치 권력과 결탁해서 개인의 인격권을 무시한 사진을 공개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사장의 개인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것일 거다.
 
MBC 노조, 좀 솔직해 져라. 김재철이 낙하산 사장이기 때문에 몰아내려 하는가, 노조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인가. 이전 정권에서 쟁취한 기득권을 지키고 그 정치 권력을 재집권 시키려는 노조의 의도대로 김재철이 고분고분 움직여주지 않는 것 때문에 빈정상하는 것 아닌가?
 
 

 
방송을 잘 모르는 신문사 출신을 국민의 방송인 공영 방송 사장으로 떨어뜨려 어설픈 방송개혁의 칼을 휘둘렀던 노무현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한 채 이명박의 인사만 물고 늘어지면서 일반 국민들을 현혹시키려는 저열한 시도는 그만 멈춰라. 노무현은 선의 화신으로 이명박은 악의 화신으로 미리 결론을 내놓고 정보에 무감각한 일반 대중들과 자기 편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는 filter out시키고 받아들이는 맹종자들을 선동질만 하면 된다는 구태적 습성을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자들이라면 좀 버려라.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자들이라면 개인의 인격권을 무시하면서 사진을 공개하는 박지원을 비판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한데 그와 보조를 맞추어 김재철만 쫓아내면 된다는 안일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MBC 노조만의 공정방송인가? 한 방송사 파업 현장에 방문해 "민주독재 해버리면 안 되나?"라는 망발을 지껄인 정치꾼을 비판하기는 커녕 파업 현장에 초대해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게 공정방송과 무슨 관련이 있나?
 
거슬리는 멘션을 보냈다고 블락질로 대답하는 자들이 감히 공정방송을 입에 달고 사나? 찌라시 기자란 호칭도 아까운 자들이나 하는 저질 짓거리인 블락질을 공정방송하겠다는 자들이 그것도 소속된 개인도 아닌 단체가 하다니 웃기지도 않은 일이다. 이 블락질을 대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때부터 노조 스스로가 고립을 자초한 것이다. 시청자가 노조의 파업 사실을 모를 거라 파업하는 속셈을 모를 거라 독단적으로 단정 짓지 마라. 특정 정치 권력과 결탁해 다른 소리는 일체 무시하고 노조만의 방송을 하겠다는 저질 공정방송은 공중파 공영 방송을 떠나서 많이 하라.
 
"제발 부탁하는데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대변하기위해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시청자는 '봉'이 아닙니다." 이 말은 시청자가 노조에 하고 싶은 말이다. 시청자로서 제발 좀 부탁이다. 시청자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기득권 쟁취와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들지 마라. 시청자가 얼마나 만만하고 우습게 보였으면 그리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겠는가마는 시청자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정한 방송을 원하는 것이지 노조만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사이비 공정방송을 원하는 게 아니다.
 
공중파 공영 방송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은 방송에 머물지 말고 모두 정치판으로 가라. 노조 파업을 지지하면 '깨어 있는 시민'이고 반대하거나 생각이 다르면 '수구꼴통'으로 몰아세우며 어떻게든 독재와 반독재로 편을 가르는 저질 구태는 공중파 공영 방송을 떠나서 많이 하라. 자기네가 하는 건 민주적이라 괜찮고 남이 하면 낙하산이고 언론장악이라는 정치판의 저급한 언동들은 공중파 공영 방솓에서가 아니라 정치판으로 가서 많이 하라.
 
정치 권력이 바뀔 때마다 방송사를 전리품처럼 챙기고 권력 재창출에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구태 악습인 To the victor belongs the spoils 논리는 이제 공중파 공영 방송에서라도 끝내야 한다. 방송을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공정 방송이 가능할 거다. 공중파 공영 방송은 불확실한 카더라 통신이 아닌 객관적으로 검증된 믿을 만한 뉴스를 전달해야 되고 보편 타당한 가치를 우선시해야 한다. 공중파 공영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MBC 노조는 공중파 공영 방송을 떠나 각각의 정치적 입장에 맞는 찌라시 신문사를 택해 옮겨가든가 정치판으로 가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