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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터넷

가치 없는 추천은 없다(추천의 가치와 의미)




가치 '있는' 추천? 가치 '없는' 추천도 있나?

베스트에 '가치 있는 추천'이란 단어가 포함된 글이 있어서 읽어보았더니 추천을 놓고 블로거들 사이에 불만들이 오가고 있는 모양이다.

'가치 있는 추천'이란 아마도 view 글 목록에서 글을 클릭한 후 블로그에 있는 추천버튼을 클릭해서 추천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 같고 '가치 없는 추천'이란 view 글 목록에서 글을 클릭하지 않고 옆의 추천버튼을 이용해 추천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가치 있는'이란 용어는 틀렸다. 아마 view가 위 두가지 방법으로 추천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효과의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이는데 이런 경우라면 '효과 높은' 또는 '효과 낮은' 등의 표현으로 바꾸어서 사용하는게 맞다.

view에서는 '정직하고 값진' 추천이란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하는데 '가치 있는'이란 말은 아마 여기에서 파생된 게 아닌가 짐작된다. view의 입장에서 사용한 상투적인 용어를 그대로 차용한 '가치 있는'이란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부적절하고 무엇보다 오해의 여지가 너무 많다.



나는 1일 1회 집중적으로 추천을 한 후에 추천목록을 이용해 글을 읽고 있다. 위의 '가치 없는'이란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가치 없는' 추천을 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나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view 추천은 이렇게 변해 왔다

view에 글을 발행하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꽤 까다로운 잣대로 추천을 했다. 이건 아니다 싶은 글은 절대로 추천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그랬더니 어느 날 실시간 열린편집자에 내 닉네임이 점멸되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난 이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내가 지속적으로 view 글을 모니터링하면서 추천할 여유도 안 되는데다가 내 추천이 누군가의 글을 베스트에 올리고 안 올리고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게 부담스러웠던 이유다. 그래서 소위 막추천을 하기 시작했더니 바로 열린편집자에서 내 닉네임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구독하는 블로그가 늘어나면서는 내가 구독하는 블로그의 글은 모두 추천했다. 내가 구독하는 블로그 글을 추천과 비추천으로 어떤 우열을 가린다는게 좀 우습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당시에는 추천목록에 내 닉네임이 있다면 내가 그 글을 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정도로 추천을 한 셈이다. 즉 구독하지 않는 블로그의 글이어도 내가 읽은 글은 자연히 추천버튼을 누르게 되었다는 얘기다.

viewAD라는게 생기고 나서부터는 한꺼번에 선추천을 하고 글은 나중에 읽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여유가 되지 않아 view에 접속하지 못하는 날에 발행된 글에도 빠짐없이 추천을 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밀린 글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글을 읽지는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내 추천이 그 블로거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하고 있다.



지금 view는 view 추천버튼이 우선으로 적용되고 있다. DAUM 메인에서 블로그 검색을 하면 검색결과에 나타난 글 제목 옆에 view 추천버튼이 있다. 예전에는 블로그 구독자 목록을 보면 그 블로거가 발행한 글이나 구독하는 내역이 간단하게 나타났으나 얼마 전에 이러한 내역이 사라지고 대신 세개의 글 목록이 있고 거기에도 추천버튼이 먼저 나타나게 되어 있다.

이렇게 추천버튼을 우선적으로 적용시켜놓고 추천의 효력에 차이를 둔다면 그것은 시스템의 문제이지 그 시스템을 편의대로 이용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문제를 가지고 개인에게 '야, 너 그럴려면 추천하지 마'라고 한다면 좀 우스운 일이다.

내가 현재와 같이 소위 '가치 없는' 추천을 하게 된 이유는 종일 블로그를 들여다보지 않기에 현재의 시스템 하에서 효과적으로 view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오전 시간에 집중적으로 추천하면 추천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고 그 목록을 이용해 로그인하지 않고도 글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오전 시간에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이 많은데 추천 받은 수에 따라 글이 노출되는 위치가 달라진다. 내가 당장은 그 글을 읽지 못하지만 내 추천으로 그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고 추천받을 기회를 줄 수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일괄해서 선추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난 설 연휴 중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선추천하고 댓글 관리를 위해 내 블로그를 열었더니 추천만 하고 가는 걸 원치 않아 구독해지했으니 추천하지도 말고 구독도 해지하라는 요지의 댓글이 보였다. 당시 나는 제목을 보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선추천을 해놓았던 것이었고 그 블로거가 나는 누군지 내 블로그를 구독중이었는지도 알지 못했다.



My View 목록에서 추천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내가 구독하는 블로그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구독 목록을 다시 확인해 보았지만 역시나 구독 목록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 짧은 순간에 내 추천 패턴을 확인하고 댓글을 달기까지 했다니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추천하는 패턴만 보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는 취지의 답글을 달았던 것 같다. 애써 기억할 필요가 없었기에 그 블로거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기존에 추천하지 않았던 닉네임이라면 추천은 자제하고 있다.

'가치 없는' 추천에 대한 불만은 베스트로 선정되었던 글이 베스트에서 내려졌다는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나의 경우는 내가 의도적으로 베스트에서 내리려고 글 발행을 취소했던 적은 있어도 베스트로 선정되었던 글이 내려지는 경우를 당해본 적은 없다. 물론 내가 종일 블로그를 모니터링하는게 아니니 내가 모르는 사이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베스트로 선정되었던 글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되어버린다면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 같다.

사실 베스트로 선정되었던 글이 취소되어버렸다는 불만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그래도 그 때는 지금처럼 블로거들끼리 가치 있는 추천을 했니 안했니 또는 하자 말자는 등의 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추천을 안해준 것도 아니고 추천해준 것인데 그게 마치 커다란 잘못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은 지금의 이 상황은 참 코믹하게 느껴진다.

베스트로 선정되었던 글이 베스트가 취소된다면 그것은 그 글의 문제이고 알고리즘의 문제인 것이지 추천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DAUM 편집진에서 베스트를 취소했다면 그건 베스트에서 취소할만한 글이었을 거다. DAUM에서 베스트를 선정하는 방향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DAUM의 입장에서 이해한다면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는 독이다

베스트가 열린편집자와 알고리즘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선정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크게 잘못 생각하는 거다. 워낙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view를 토대로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가로 세로 각각 19줄에서 벌어지는 정형적인 변화만을 토대로 만들어진 컴퓨터 바둑도 그 실력이 인터넷 바둑 초단 정도의 실력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훨씬 다양하고 정형화시키기 곤란한 view를 토대로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최근에 베스트로 선정되었다가 취소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는 거라면 그건 알고리즘의 작동이 잘못되고 있거나 아니면 알고리즘을 테스트하는 중일 수도 있다. 베스트 선정을 둘러싼 불만이 상존할 수 밖에는 없는 숙명을 안고 있는 게 추천에 바탕한 view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viewAD라는 괴물이 더해짐으로써 그 불만의 표출 대상이 이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 같아 답답하다.

간혹 보면 블로그 방문자 목록에 닉네임이 찍혔으니까 또는 댓글을 달았으니까 그 사람이 그 글을 읽고 추천했다고 단정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어느 블로그든 댓글을 보면 그가 글을 읽었는지 아닌지 또는 얼마 정도나 읽고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다. 단순히 이런 흔적이 없다는 이유만 가지고 '넌 내 블로그 방문도 하지 않고 글도 읽지 않고 추천만 하고는 맞추천을 바라고 있구나'라고 단정해서 말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

글을 클릭하지 않고 추천하는 바람에 베스트가 취소되었다는 이유로 '가치 없는' 추천이라며 불만을 얘기하는가? 추천은 로그인하지 않고 글을 클릭하고 추천하는 경우와 글을 클릭하고 읽지는 않은 채 적당한 댓글을 달고 추천만 하고 가는 경우 그리고  먼저 추천하고 나중에 읽어보는 경우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 중에서 어느 쪽이 가장 가치 있는 추천에 속하는가?

베스트에서 취소되었다는 이유로 추천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면 로그인하지 않고 글을 클릭하고 추천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추천도 잘 하지 않을 거면서 왜 블로그를 구독하느냐고 당장 해지하라고 종용할 건가? 다시 로그인해봐야 이미 추천했다는 메시지만 나올테니 이런 경우라면 다른 PC로 로그인해서 추천해 추천 목록에 닉네임을 남기라고 할건가?

또한 view 목록에서 글을 클릭해서 읽고 블로그 내에 있는 추천버튼을 이용하지 않고 목록에 있는 추천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목록 버튼은 추천이 되지 않아 클릭하고 view bar의 추천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있다. 도대체 이 중에서 어떤 경우가 가치 있는 추천에 속하는가?



추천을 한 사람에게 가치 없는 추천을 했다고 블로그 구독을 해지하라고 종용하고 가치 있는 추천을 했니 안했니, 가치 있는 추천을 하자니 말자니 하는 것과 다양하게 나타나는 각각의 경우를 무시한 채 추천의 효과를 다르게 부여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에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해야 한다면 그것은 열린편집자를 선정하는 경우에 국한되어야 한다. 막추천을 통해서는 열린편집자가 되지 않게 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한 것이지 모든 추천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다.

추천의 의미

'이런 글에 추천을 누른 사람은 뭐냐?' 또는 '이 사람은 전혀 정반대 논지의 글인데도 둘 다 추천을 눌렀다'고 욕을 내질러놓고 가는 멍청한 군상들이 꽤 많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그 글의 내용이 터무니없는 경우라기보다는 자기와 생각이 다른 글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자들의 논리는 참 단순하다. 자기와 생각이 같으면 무조건 우수한 컨텐츠라고 추켜세우며 추앙하고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온갖 욕이란 욕은 다 쏟아내고 간다. 다른 것과 틀린 것 정도라도 좀 구분하고 살아라.

나는 나와 생각이 달라도 하나의 의견으로서 존재할 가치가 있다면 그 글에 추천한다. 물론 정반대의 논지라면 둘 다에 추천했을 경우가 있다. 이것도 추천의 의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글이 절대적으로 옳다 아니다를 가리는게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추천의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내가 글을 읽지 않고 추천하는 이유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이 많은 시간에는 추천 받은 수에 따라 글이 노출되는 위치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내가 당장은 그 글을 읽지 못하지만 내 추천으로 그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고 추천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위치로 보낼 수 있다. 이 정도만으로는 추천에 의미가 없는 건가?



베스트에서 취소된 게 추천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고 그 추천이 그 글을 작성한 블로거에게 손해를 준 건 아니지 않나? 글을 클릭하지 않고 선추천한다고 그 추천을 받은 블로그에 손해가 생기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마치 추천이 손해를 입히고 있다는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

아침에 등록한 글인데 클릭하고 읽고 추천할 시간이 없어서 미뤘다가 저녁 시간에 추천한다면 그 글이 베스트로 선정될 수 있나? 오히려 그 추천이 없음으로 인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고 추천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를 기회만 사라질 뿐 아닌가? 그러면 이 때는 글 발행한 후 한참 뒤에 추천할 거면 블로그 구독해지하라고 종용할 건가?

추천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지 그 추천이 베스트가 되느냐의 여부로까지 확대할 수는 없다. 그 추천으로 베스트가 되고 나중에 취소가 되는 거라면 그것은 알고리즘이 오작동한 것으로서 알고리즘의 문제이지 추천한 사람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덧) 이 글은 라이프 카테고리의 일상다반사 채널로 발행했다. 그 이유는 라이프 카테고리의 글을 가장 많이 추천하고 있고 또한 나에게 글을 읽지 않고 추천했으니 구독해지하라는 댓글을 달았던 블로거의 글도 라이프 카테고리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첨(添)

클릭 후 블로그 내에서의 추천으로 바꿨습니다.
이게 무슨 차이와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추천효과가 낮은 게 사실이라면 내 추천으로 인해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