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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시사현장 사회

나라 망하라고 기도하는 사람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악화돼 고통 받고 있으므로 미국 경영진은 희생을 해야 한다며 은행 경영진은 올해 보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는 이어 워싱턴 정가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하러 온 미국 자동차 산업 대표들에 대해 미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개념이 없다고 말해 이들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말하면 나라 망하라고 기도하는게 되버린다. 이런 말하면 즉시 튀어나오는 말이 좌빨이요, 빨갱이다. 거기서 지 기분에 취해 한 발 더 나가는 놈들은 "빨갱이 색퀴, 개정일이 찬양하려면 개정일이한테로 가."가 튀어나온다. 재밌는건 다음 관리자들은 이런 놈들의 무식한 욕설은 삭제하지 않고 현 정부를 비꼬는 투의 말은 조금만 심해도 즉시 삭제해 버리고 간다는거다.

저 오바마의 말이 바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로 다가가는 것이고 저 오바마의 말이 바로 국민들이 단합하게 만들 수 있는 메세지가 된다. 적당히 '아무 이상 없다'는 식의 장밋빛 전망이나 내놓고 선동질하기 위해 무조건 '모두 입 다물라'는 식이 통하던 시대는 예전에 지나갔다.

희망을 갖자든가 단합을 하자든가 하는게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고 어려움을 서로 나누어서 극복해보자'라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모랄 헤저드에 빠진 권력, 정치, 기득권층은 이런것과 거리가 멀지 않나. 안 되면 장롱속에 넣어둔 여권만 빼들고 나가면 그만이라는 자들 아닌가?

동일한 사물을 보고도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게 당연지사다. 그런데 부정적으로 말을 하면 무조건 '괴담'이고 '나라 망하라고 기도하는 것'이고 '자해에 가까운 비관'이라고 몰아세우는데 신기한건 그렇게도 괴담이라고 했던 일은 다음날 바로 현실이 되버린다. 그 부정적 가능성이 현실이 되게 한 정책 결정권자들의 잘못이고 책임이지 그게 어찌 부정적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의 책임일 수 있는가?

한국이 제대로 굴러가려면 저 오바마의 말을 대통령이 언급해야 했다. 그런데 이 한국의 현실은 저런 류의 말은 일반 국민들이 하고 있고 대통령은 그런 국민들을 좌빨이라 몰아세우고 있고 그런 국민들의 입을 강압적으로 막지 못해서 안달하고 있다.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 아닌가?

20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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