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간다.
그리고 겨울이 온다.
아니다.
가을은 그리고 겨울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가고 있는 건 바로 나.
내가 가을에 등을 돌리고
내가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
뜨거운 여름날 작열하는 태양이
칼날에 날카롭게 반사되지만 않는다면
모든 건 언제나 제자리,
나는 습관처럼 가을을 떠난다.
이 이방인 생활을 끝내는 날
꽃이 연한 속살 드러내는 따뜻한 어느 봄날.
그 때,
봄에게 나를 붙잡아 달라고 매달리지 말자.
written by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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