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보상자 보기/드라마투르기

'최고다' 이순신은 백원짜리가 맞고, 드라마는 저질 막장이다

 
 
 
KBS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은 막장 종합 선물세트다. 집 안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미운 오리 새끼이고 밖에서는 보잘것없는 학벌과 스펙 탓에 무시당하고 다니면서도 밝고 명랑하기만 한 캔디가 어느날 우연히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티격태격 싸우면서 사랑도 하고 최고의 딴따라로도 우뚝 서게 된다. 그런데 그 캔디는 알고보니 사생아였고 캔디의 생모는 과거를 세탁하고 사생활도 난잡하게 살아온 '불멸의' 딴따라다. 그래도 캔디는 그 생모와 화해해 간다. 대충 이런 정도의 닳고 닳은 뻔한 얘기다.
 
이처럼 백 원짜리라도 지불하고픈 가치조차도 없어보이는 뻔한 막장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엉뚱한 데로 불똥이 튀었다. 드라마 제목 뿐만 아니라 대사를 통해 역사 속 이순신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그것이다. 단순히 논란에서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청년연합 DN은 드라마 제목과 주인공 이름에 이순신 사용금지 및 드라마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KBS는 주말 드라마가 늘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는 데서 기인한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한 고압적인 자세로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며 맞서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KBS의 주말 시간대 프리미엄을 극복하기 힘든 타 방송사들이 다 경쟁을 피해버린 바람에 동시간대에 경쟁할 드라마도 없다. KBS로서야 대충 소낙비만 피하며 버티면 시청률이야 떼어 놓은 당상일 테니 자신만만해 하며 고자세로 나오는 것이겠으나 방송사들의 이런 태도를 볼 때마다 늘 불편하다.
 
현재는 포탈과 언론도 KBS와 '최고다' 드라마 제작진의 소낙비 피하기 작전에 보조를 맞춰주고 있는 것도 같다. KBS가 논란의 핵심에서 벗어난 포스터만 살짝 바꿨을 뿐임에도 잠잠하던 포탈과 언론이 일제히 기사를 쏟아내면서 여론몰이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아마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순신은 백 원짜리가 맞다
 
드라마가 역사 속 이순신을 비하했다고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드라마 캐릭터 이순신을 백 원짜리라고 부르는 장면과 '해경에 지원해서 독도나 지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모아지는 듯하다. 논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이 백 원짜리를 밟고 있는 포스터도 발견됐고 이 문제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한데 이와 관련한 논란은 각각 나눠서 보면 딱히 꼬투리를 잡을 만한 건 아니다.
 
이순신은 백 원짜리가 맞다. 이퇴계는 천 원짜리, 이율곡은 오천 원짜리, 세종은 만 원짜리, 사임당 신씨는 오만 원짜리. 참고로 1 원짜리는 무궁화, 5 원짜리는 거북선, 10 원짜리는 다보탑, 50 원짜리는 벼 이삭, 500 원짜리는 학이다.
 
이러한 화폐 도안은 '발행 당시의 가치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소재가 사용'된다. 예를 들면 1972년부터 채택된 50 원짜리에 새겨져 있는 벼 이삭 도안은 '당시에 식량해결이 얼마나 큰 국가적 염원이었는지'를 잘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1971년에 세계 최초로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를 개발했고 1977년 드디어 쌀을 자급할 수 있게 되었다'.
 


 
100 원짜리에 이순신의 초상을 넣은 것도 두루 존경을 받는 위인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나 화폐 가치의 하락과 전자지폐의 등장으로 현재는 100 원짜리를 비롯한 동전이 가치가 없어 보일 뿐이지 오랫동안 통용되었던 화폐였다. 당시에 향후 통용될 것에 대비해 고액권을 발행해 이순신의 초상을 새겨넣었다면 그거야말로 바보짓이다. 또한 이순신이란 위인의 초상은 고액권보다는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통용되는 화폐에 새겨넣는 게 훨씬 더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러니 왜 하필 100 원짜리에 '성웅 이순신 장군님'을 넣었냐는 식의 바보같은 소리는 거두는 게 좋다.

 
즉 이순신을 비롯한 화폐 속 도안은 화폐의 가치이지 화폐 도안에 등장하는 역사 속 위인들이나 소재의 가치가 아니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캐릭터 이순신을 백 원짜리라고 불렀다 해서 이것을 역사 속 이순신을 비하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비약으로서 과민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신준호가 아이유를 백 원짜리라고 부른 것은 거만하고 싸가지없는 신준호란 캐릭터의 됨됨이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다. 물론 백 원짜리에 나온 초상의 인물이 이순신이라는 사실을 처음 안 초등학생이 동명이인인 동급생에게 써먹는 유아적 수준의 조잡한 발상이다.
 
드라마를 보면 작가는 이순신 외에도 조인성, 김연아도 이름 갖고 장난질하는 유아적 수준의 대사로 써먹는데 현재까지 진행된 드라마를 보면 대체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의 수준이 천박한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건 작가가 조인성의 열혈팬인가는 몰라도 조인성만은 조롱하는 뉘앙스가 아니다. 작가의 저속한 어법 대로 언급해보자면 이름에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이름값에 '필이 팍 꽂혀 뇌 회로에 이상이 생겨버린' 작가의 상상력의 수준과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드라마라고 하겠다.
 
이처럼 작가가 드라마 속 캐릭터인 이순신을 유아적 수준의 대사로 무시한 것을 문제 삼아 제목 변경을 요구해야 한다는 논거 대로라면 전국의 이순신씨들을 상대로 성명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 중에서도 이순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 이름 갖고 한 번쯤 놀려봤을 주변인들도 모두 이순신을 모욕했다고 봐야 된다로 귀결되는 것일 테니 말이다.
 
또한 드라마 포스터에서 등장 인물들이 밟고 있는 것은 백 원짜리가 맞다고 드라마는 얘기하고 있다. 요즘 떨어져 있어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고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그 백 원짜리. 공병 두 개 들고 동네 슈퍼에 가봐야 현금으로 직접 바꿔주지도 않는 그 백 원짜리. 그럼 이 사람들은 전부 다 역사 속 이순신을 모욕하는 것으로 봐야 되는가? 화폐의 가치와 화폐 속 위인들의 가치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
 
그리고 면접관이 "우리 회사 말고 해경에 지원해서 독도나 지키는 게 어때요"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이것도 역사 속 이순신을 모욕했다기보다는 드라마 속 이순신의 학벌과 스펙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을 표현하려 했던 듯하다. 이를테면 토익 610 점에 변변한 이력 하나 없는 이순신의 이력서를 면전에서 쓰레기통에 구겨넣는 것과 같은 폭력을 저지른 것이다.
 
 

 
다른 피면접자들의 대사를 보면 아이유의 스펙 정도는 당연히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을 정도 규모의 회사 같은데 굳이 불러다 면접장에 앉혀 놓고 저렇게까지 싹수머리 없게 구는 면접관을 등장시켜 면전에서 대놓고 모욕하는 장면을 연출한 이유가 대체 뭔지 모르겠다. 또한 보기에도 거북하기만 한 이 장면이 왜 웃음의 포인트인 건지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최 모르겠다.

 
아마도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에서 면접자들이 피면접자에게 춤을 춰보라고 해놓고 킥킥거리는 장면처럼 구직자들의 처지를 극적으로 표현하려 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 장면은 역으로 단순히 이름만 갖고 장난질치는 작가의 상상력의 유아적 수준만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단순히 이름 갖고 장난질치는 것에만 매몰된 작가의 천박한 수준과 저질 막장에 의존해서라도 시청률만 올리면 된다는 제작진의 천박한 의도가 합치하다보니 늘 이런 저질 드라마만 나오는 거다.
 
이처럼 단순히 이름 갖고 장난질치는 유치한 발상이 아니어도 여기저기서 무시당하고 괄시 받는 아이유의 처지를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쌔고 쌨다. 휴대전화를 시계 기능으로만 사용하게 된다든가 스팸 문자가 반가워진다든가 구직자들의 처지는 기사로도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가! 드라마에도 그럴싸한 장면이 등장한다. 아이유가 길을 가다가 전단지를 자기만 쏙 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 나누어주자 발끈해서 자기한테도 달라고 하지만 그건 남성 전용 사우나 광고용이었다는 장면 말이다.
 
포탈에서 이순신을 검색하면 아이유와 드라마 캐릭터를 소개가 최상위에 노출되는 것도 드라마 비판에 쓰여지고 있다. 이건 다른 예를 보면 된다. 포탈에서 김희철을 검색하면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최상위에 노출된다. 한데 이 천하의 김희철이 아래로 밀린 일대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지난 해 총선 때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놓고 벌인 경선 과정에서 민통당 소속이었던 전 국회의원 김희철의 이른바 '종북 현수막' 공작 사건 때였다. 지역구에서도 빨갱이 소릴 듣는 김희철에게 누가 이따위 저질 공작을 벌였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검색어 최상위에서 밀어낸 엄청난 사건의 주인공이다.
 
이처럼 검색 문제는 단순히 그때그때의 이슈만을 반영하는 한국 포탈들의 검색 시스템 탓이다. 즉 이것은 드라마의 탓이 아니라 가장 손쉽게 수익을 창출하려다 보니 클릭장사를 우선으로 검색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포탈의 책임으로서 포탈을 개혁하고 적절한 규제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물론 이 문제는 황색 찌라시 기사를 무수히 쏟아내고 얼토당토 않은 제목으로 클릭장사에 매몰하고 있는 방송과 언론의 책임도 크기에 포탈만의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방영 금지 대상은 '공주의 남자' 등 사극을 빙자한 막장
 
정작 가처분 신청했어야 할 드라마는 '공주의 남자'를 비롯한 사극을 빙자해 얼토당토않게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드라마다. 이런 류의 드라마를 비판하는 글에는 으레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속된 말로 개떼같이 달려들던 게 시청자들 아니었던가? 한데 '최고다 이순신'에는 그러한 부류의 헛소리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아마도 이순신이란 이름값의 무게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사극을 빙자해 며느리와 시아버지 혹은 시백숙부((媤伯叔父)의 불륜을 그린 막장 중에 막장이다. 이따위 드라마를 가당찮게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따위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찬사를 쏟아냈던 기사들 특히 김인규가 이따위 드라마 성공과 수출에 자신의 공도 있다는 듯이 무용담처럼 얘기하는 기사를 읽으면 정말 어처구니없고 울화가 치민다.
 

 
한국에서 방송활동 중인 한 일본인이 '일본인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서 일본 AV가 발달했다'는 식으로 얘기한 적이 있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야말로 일본 AV식 상상력이 발휘된 taboo 재팬 스타일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최저질 쓰레기다. 사극의 형식으로 역사 속 인물들의 이름을 빌어 막장 드라마를 만들어 역사를 왜곡하고 역사 속 인물을 모욕하는 쓰레기 드라마는 나오지도 말아야 되고 철저히 배척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비판은 타당하다
 
KBS의 공식 입장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힌다. 성명 사용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아무나 불러내서 마구잡이로 모욕해도 괜찮다는 듯한 그들의 오만한 태도는 불쾌하기까지 하다. 특히 "극 중 이순신은 위인 이순신 장군의 한자와 다르다"는 대목은 조소를 금할 수 없다. 드라마에서는 시종일관 극 중 이순신과 역사 속 이순신을 동치시켜 놓고는 막상 문제가 되니 한자가 다르다는 헛소리를 핑계라고 늘어놓고 있으니 이보다 더 황당무계한 일이 어디 있겠나!
 
극 중 이순신을 백 원짜리라고 부른 것보다는 "해경에 지원해서 독도나 지키는 게 어때요?"라는 대사가 더 심각하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이런 대사를 공중파 공영방송을 통해 버젓이 안방으로 전파할 수 있었던 것인지 참으로 어이없다. 이 부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은 다 맞다. 드라마를 보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따로 떼어서 문제가 없다고 작가의 의도는 다른 거라고 얘기할 수가 도저히 없다는 말이다.
 
이 대사가 더 기가 막히는 것은 극 중 이순신처럼 학벌, 스펙 달리는 사람들이 마지못해 지원하는 곳이 해경이고 그들이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그 비루한 발상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독도는 물론 휴전선, NLL 등 국경은 온 국민이 합심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지 드라마 작가가 쓰고 싶었을 단어일 듯한 소위 '루저'들이나 어쩔수없이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 주장하는 일본의 양식있는 학자들의 노력까지 헛수고로 매도해버릴 아주 천박한 헛소리를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해 공중파 공영방송을 통해 안방에 전달한 무형의 폭거다. 현대판 친일 매국행위와 다름이 없는 것으로서 친일파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전혀 지나치지 않다. 드라마 제목 변경 정도가 아니라 드라마 퇴출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그리고 "나라를 구한 이순신"을 불멸의 딴따라로 동치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도 매우 불편하다. 아직 아비가 누군지는 명확하지 않은 '불멸의 여배우 송미령'의 딸인 극 중 이순신이 자기 딸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듯한 그 어미의 천박한 피를 이어받아 불멸의 딴따라로 성장해 '나라를 구한 이순신'의 이름값을 한다로 보이는 작가의 비천한 상상력은 이제라도 저지돼야 한다.
 

 
아무리 요즘 딴따라가 선망의 대상이라지만 무분별하게 역사 속 이순신의 이름을 빌어 함부로 다루는 이런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획의도에도 어김없이 작가가 다루고 있는 수준의 단어인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 나오던데 이따위 드라마로 도대체 누굴 어떻게 힐링하겠다는 걸까?

 
가처분 신청을 한 글로벌 청년연합 디엔(DN)을 들먹이며 맞불을 놓으려 하는 자들이 보이는데 여기서 논점은 저 단체의 주장이 타당한가이지 단체의 성격이 아니다. 그 단체에게 어떤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면 반대로 그 단체를 물고 늘어지는 쪽은 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논점을 흐리는 것은 막장 드라마 제작자보다 더 저질 막장 행태다.
 
글로벌 청년연합 DN의 주장에 부당한 것이 없다. 특히 불합리한 포탈 검색의 문제를 바로잡는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드라마 작가의 단어인 '꼰대'의 잔소리 정도로 매도당할 수 있었던 주장이 이순신의 경우에 한해서겠지만 포탈의 검색 순위를 바꾼 사건이다. 또한 그 중에서 "한류 수출 및 일본과 전세계 시장을 중시하는 등 일본과 깊은 연관을 갖고있는 에이스토리가 제작했다"는 대목은 충분히 따져볼 만한 지적이다.
 
이 드라마의 대사들은 누가 봐도 충분히 문제의식을 가질 만한 것들이다. 특히 가뜩이나 독도 문제로 일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송을 강행했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고 충분히 의심을 품을 만하다. 혹여라도 일본의 자본이 침투해서 드라마의 형식을 빌어 교묘하게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아주 자그마한 시도라도 철저히 파악해서 저지해야 한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바뀔 수 없는 인물 중에 하나가 이순신이다. 이런 저질 막장 드라마 따위가 싹수머리 없는 캐릭터를 내세워 아무리 무시하고 모욕한다 해도 이순신의 평가를 바꾸고 명성을 떨어뜨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드라마라 하더라도 건드려야 할 부분이 있고 그래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그게 바로 시대정신이고 역사의식이다. 단지 이름값에 필이 꽂힌 작가는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드라마 작가, 실력이 별로 없나 봐? 실력 있으시면 이런 저질 막장 드라마 안 만들어도 되잖아요? 실력이 없으니까 역사 속 위인 이순신의 이름값을 이용해서라도 막장이 됐든 뭐가 됐든 아무 드라마라도 써서 인기 작가 해보겠다, 뭐 그런 심리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