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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SPORTS

런던 올림픽, 내맘대로 보는 핫 이슈 베스트

 
 
 
< 얼짱 >
 
이젠 외모가 받쳐주지 않으면 운동 선수도 주목받을 수 없는 세상이다. 실력이나 성적이 우수해도 외모가 갖는 경쟁력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는 항상 방송과 언론이 앞장서서 선동질하는데 그들은 아주 가끔씩 면피용으로 '외모 지상주의'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꼼수를 부린다. 얼짱과 불필요한 노출을 필수 덕목으로 삼고 기꺼이 얼굴마담을 자처하며 외모지상주의를 전파하는 선봉에 서있는 저급한 여자 아나운서 따위들이 외모 지상주의를 논한다는 자체가 헛소리일 텐데 말이다.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뉴스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단어가 "얼짱"이 아니었나 싶다. 얼짱 검객 김지연-신아람, 양궁 얼짱 기보배, 배구 얼짱 황연주-김연경, 얼짱 싱크로자매 박현선-박현하, 여자 핸드볼 얼짱 김온아, 조정 얼짱 김명신-김예지, 태권도 얼짱 황경선, 얼짱 태권소년 이대훈, 배드민턴 얼짱 이용대 등등에서부터 급기야 올림픽 원조 얼짱 현정화도 보인다. 운동선수로서의 실력과 경기에서의 활약보다는 얼짱인가 아닌가가 주가 되는 희한한 뉴스들만 그득하다.
 
올릭픽 뉴스에서 우려먹은 얼짱의 백미는 손연재다. '체조 요정'에서 '여신 미모'로 띄우며 손연재가 출전한 경기는 모든 방송에서 요란스럽게 경기 전체를 방송하며 예선 통과와 세계 5위의 기록에 열광적인 찬사를 쏟아내니 세 살 먹은 애도 손연재는 다 알 거다. 리듬 체조가 타 종목에 비해 뭐 그리 대단한 스포츠인지는 몰라도 거기서 5위를 기록한 게 다른 올림픽 뉴스를 다 뒤로 밀어내고 호들갑을 떨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반면에 또 다른 얼짱 정혜림은 13.48초 동안 올림픽 경기를 치르고 조용히 귀국했다. 얼짱 정혜림이 누구냐 하면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100m 허들 경기에 출전한 선수로서 한국 남녀를 통틀어 육상 단거리 트랙 경기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한데 언제나처럼 참가에 의의를 둔 육상 선수다 보니 방송과 언론의 무관심 속에 예선 경기에서 조 7위로 탈락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관심을 받았었으나 당시에도 실력이나 성적이 아닌 "육상 얼짱스타 탄생"이란 이유였다.
 


 
올림픽 성화가 타오르는 메인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의 꽃 육상 경기 그 중에서도 단거리 트랙경기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인기 종목이다. 한데 이러한 단거리 트랙경기에서 태극 마크를 단 선수를 보기는 매우 힘들다. 이 경기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가 있고 얼짱이기까지 한데 방송과 언론이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기울였다면 정혜림은 13초 정도는 더 경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한국 육상도 비효율적으로 무작정 투자만 할 게 아니라 얼짱 선수들을 발굴해서 갈라쇼도 하고 패션쇼도 하고 그런 식으로 얼짱 스타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나 생각해보게 된다. 얼짱에 예선 통과가 가능할 정도의 실력만 된다면 방송과 언론이 앞다투어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호들갑을 떨고 나설 테니 인기 스포츠로 올라서는 건 한순간일 것으로 보이기에 말이다. 하여튼 런던 올림픽 얼짱 선수 중에서 빠져서는 안 될 선수가 얼짱 허들러 정혜림이다.
 
< 태권도 >
 
출전한 4 체급 금메달 싹쓸이한다고 흰소리를 했지만 결과는 1개의 금메달만 획득했다.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 존치시켜야 할 당위성이 있는지 재고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수시로 반복되는 비디오 판정은 불필요하게 경기의 흐름을 끊고 관전자들도 짜증나게 만드는 듯하다. 판정의 공정성을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전자 호구는 여전히 정확한 타격보다는 점수를 따는 기술이 우선이고 주먹 타격은 심판의 판정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판정의 공정성이 담보되지는 않는다.
 
또한 경기의 재미를 위해 머리 공격에 점수를 높이고 회전 공격인 경우에는 추가 점수를 준다고 하는데 이 경우에도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의 흐름이 끊기고 여전히 판정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특히 머리 공격의 경우 타격이 아니라 단순한 접촉에 의해 점수가 주어지는 듯한데 이대훈의 경우 리플레이를 보면 머리카락에 닿은 듯한데도 머리 공격으로 인정돼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카드를 사용하는 기준이 관전자가 보기에 꽤 혼란스럽다. 이인종 선수의 경기였던가 상대팀 코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었는데 이 기준이 혼란스러워 심판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시청자도 꽤 혼란스러웠는데 그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딴 아프가니스탄 니크파이 선수 ;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딴 아프가니스탄 국민영웅.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니크파이를 보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갔고 니크파이의 이름을 외치며 마치 전쟁이라도 끝난 듯 기뻐했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태권도는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종목에 존치시키는게 낫다는 생각은 든다.)

 
일단 비디오 판독 요청 카드는 한번 사용할 수 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면 심판은 카드를 코치에게 돌려줘 더 쓸 수 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는 카드를 심판이 회수한다는 듯하다. 한데 당시 상대팀 코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것은 한국 선수의 얼굴 공격이 성공하지 않았다는 것을 판독해달라는 이유로 카드를 사용한 것이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한국 선수의 얼굴 공격은 성공했으니 비디오 판독 카드는 심판이 회수한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 공격도 성공한 것으로 밝혀져 상대 선수에게도 점수를 주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기준으로 인해 심판이 우왕좌왕했던 것이고 관전자들 또한 혼란스럽게 했던 것이다. 이러한 점수체계와 판정의 혼란스러움은 둘째 치고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은 것을 발견해서 점수를 주어야 한다면 심판의 판정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 그냥 전 경기를 비디오로 판독해서 승패를 결정하면 되는 문제일 텐데 말이다. 과연 현재의 방식으로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 존치하려는 것이 올림픽과 태권도에 어울리는지 회의가 든다.
 
< 국기 >
 
런던 올림픽에서는 시작부터 국기가 말썽이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경기 시작 전 북한의 인공기 대신 한국의 태극기가 걸린 것에 항의해 경기가 한시간여 지연되었다. 또한 수영에서는 공동 2위인 중국 국기를 태극기 아래에 걸었다가 중국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경우는 결승선에 들어온 후 화면에는 박태환이 먼저 표시가 되었고 쑨양은 나중에 2위로 표시되었는데 자막을 표시하는 기술상의 문제는 알 수 없으나 트랙 경기에서처럼 사진 판독으로 순위를 가렸다면 표시되는 초는 같아도 조금이나마 박태환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국기를 이슈로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다. 양궁 여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 메달 세리머니에서 모두 태극기가 제일 위에 걸리고 중국과 일본의 국기가 아래에 걸렸던 흥미로운 장면 때문이다. 각각 중국과 일본의 순위는 서로 달랐지만 태극기의 위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으로선 양궁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킨 값진 우승이었다"는 발기사도 보이던데 양궁 종주국은 영국이고 그 양궁 종주국에서 한국이 우승을 독식하다시피 했고 특히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대단히 의미가 크다.
 
여담을 보태자면 "운이 좋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네티즌의 글을 보고 많이 속상했다"는 기보배의 인터뷰 기사를 득달같이 쏟아내며 네티즌 비난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기보배가 금메달을 딴 것은 운이 좋아서였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슛오프에서 기보배가 8점을 쐈을 때는 베이징에서처럼 여자 개인 금메달은 멀어지는 줄 알았다. 한데 멕시코 로만 선수가 우승이 눈 앞에 보이자 그 순간 욕심을 냈는지 슛타임이 길어졌고 역시 8점을 쏘았는데 그게 스포츠다.
 

 
그러니 기보배가 운이 좋아 금메달을 딴 것이 맞고 그래서 금메달은 하늘이 내린다지 않던가. 하나 그렇다고 기보배가 노력도 하지 않고 요행히 금메달을 땄다는 그러한 말과는 다르다. 그러한 악플을 썼던 네티즌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겠으나 그 하나를 가지고 네티즌을 욕하는 것도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방송과 언론은 절대로 네티즌 욕하느라 설레발 칠 자격이 없으니 주제넘게 나대지 말라.

 
< 투혼 >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투혼을 뺀다면 스포츠는 정말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투혼 선수를 뽑는다면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와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일 것이다. 이들은 장애인으로서 비장애인들과 당당하게 승부를 겨룬 투혼을 보여줬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한국 선수들도 늘 투혼을 발휘해 왔고 런던 올림픽에서도 전 종목 선수들이 메달과는 상관없이 투혼을 발휘했다. 투혼(鬪魂)이란 "나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함과 의연함이다.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의 금메달이 그래서 더 멋지다.
 
반면 배드민턴에서는 져주기 게임을 벌임으로써 투혼을 욕보였다. 져주기 파문에는 한국 선수 4명이 무더기로 연루되었고 실격 처리됨으로써 불명예를 떠안았다. 한데 져주기 파문은 선수들의 문제로만 매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올림픽은 최종 목표인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전략에 맞추어져 있고 선수들은 그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육상 경기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은 예선 등에서는 오로지 결선 통과를 위한 목적으로 자기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이들의 행위도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에 위배되는 것이므로 배드민턴에 들이대는 잣대라면 그들도 똑같이 실격 처리해야 맞는 거다. 결승에 올라가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전략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은데 배드민턴만 비난 받고 실격되는 건 불공평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게임을 진 것이 아니라 모두 이겼고 중국에 대응한 측면이 크다. 물론 중국 선수들의 농간에 같이 놀아난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고 변명의 여지는 없으나 그로 인해 실격처리된 것으로도 모자라 선수 자격까지 박탈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고 본다.
 
< 신기록 혹은 자존심 >
 
올림픽은 신기록을 내기 위한 대회가 아니라 금메달을 따기 위한 대회다. 바로 그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배드민턴에서처럼 강한 상대를 피하기 위한 져주기 게임도 나왔던 것이다. 육상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기록을 내기 위한 경기가 아니라 금메달을 따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면서 경기한다. 그러다 보니 올림픽 같은 큰 경기에서는 신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한데 라이벌 간의 경기에서는 곧잘 신기록이 나오기도 한다. 박태환과 쑨양의 400m 경기에서 쑨양이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운 것도 그 그러한 측면이 크다. 사실 이 경기는 꽤 안타까운데 쑨양이 올림픽 기록을 세웠으니 할 말 없는 거 아니냐고 볼 수도 있으나 박태환은 세계 신기록을 목표로 세웠었다. 불미스러운 실격 파동이 없었더라면 박태환과 쑨양의 명승부가 펼쳐졌을 것이고 누가 우승했을지는 장담할 수 없겠으나 어쩌면 올림픽 기록이 아니라 세계 신기록이 세워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육상 경기에서 미국과 자메이카의 자존심 싸움은 볼 만하다. 육상에서 의미있는 두 개의 세계 신기록으로는 남녀 400m 계주로 꼽고 싶다. 먼저 여자 경기에서 미국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자존심을 지켜냈는데 지터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신기록 보드판을 가리키는 장면은 명장면이다. 그러자 남자 경기에서는 자메이카가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자존심을 지켜냈다.

 
< 전설 혹은 신성 >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챙기며 남들은 하나 따기도 힘들다는 올림픽 메달수를 개인 통산 22개(금18, 은2, 동2)로 늘리며 전설이 됐다. 또한 우사인 볼트는 올림픽 최고의 하이라이트 육상 단거리 경기에서 2회 연속으로 3관왕을 차지하며 그의 소원대로 전설이 됐다. 반면 류샹과 미녀새 이신바예바는 아쉽게 올림픽 무대에서 멀어져갔다.
 
남자 핸드볼의 윤경신은 조별리그 전패로 탈락함으로써 아쉽게 마지막 올림픽을 끝냈다. 독일 프로 핸드볼 리그의 전설로 불리면서도 개인의 명성보다 태극마크가 먼저였던 윤경신은 올림픽에서 비록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한국 남자 핸드볼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펜싱의 김지연, 사격의 김장미 같은 신성들도 등장했다.
 

 
여자 양궁 멕시코 대표 마리아나 아비티아(Mariana Avitia Martinez)도 내가 주목하는 신성이다. 18세의 이 소녀는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지는 차기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따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해 본다. 한국 여자 양궁 선수들이 실력면에서는 여전히 우위인 것은 사실이나 더 긴장하지 않는다면 런던에서와 같은 운은 따라주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베이징에서와 같은 결과를 얻고 돌아오게 될지도 모른다.

 
< 축구 >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활약도 큰 이슈였다. 영국 단일팀에게 승리를 거둔 것도 의미가 컸고 무엇보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절묘하게도 금메달보다 더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 사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상대는 친선경기여도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일본이었기에 동메달도 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을 정도로 절묘한 대진표였고 결과였다.
 
한데 축구는 동메달보다 오히려 독도가 더 큰 이슈가 되었다. 박종우가 들었던 피켓이 정치적인 목적이었다는 이유로 동메달이 보류됨으로써 시끌시끌하다. NYTimes는 이 뉴스를 보도하면서 런던 올림픽에서의 또 다른 정치적인 이슈로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을 언급하고 있다. 경기 시작 전 북한의 인공기 대신 한국의 태극기가 걸린 것에 항의해 북한 여자 대표팀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경기가 한시간여 지연되었다는 내용이다. 두 경우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한 해당 기자의 의도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추론해내기는 힘들다.
 
박종우의 경우는 지나치게 저자세여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모든 국가기관이 총동원되다시피해서 호들갑을 떨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올림픽은 올림픽일 뿐인데 국가기관이 전면에 나선다면 해프닝으로 끝낼 수도 있을 문제를 오히려 더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를 제공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 에피소드 >
 
다른 것도 그렇지만 올림픽도 늘 경기만큼이나 뒷 얘기들이 재미있다. 쑨양이 대기실에서 박태환과 악수를 하는 모습, 늦은 나이에 금메달을 딴 송대남 선수가 경기 중 퇴장당했던 정훈 감독은 서로 동서지간으로서 서로 맞절을 하는 모습, 양궁 기보배와 오진혁이 연인 사이라는 얘기 등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이 경쟁적으로 파헤치는 에피소드는 박태환 선수가 예선에서 실격된 후 무리한 인터뷰를 했던 것처럼 불편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훈훈한 미담인 경우가 많다.
 

 
런던 올림픽 최고의 에피소드는 양학선 선수라 할 수 있겠는데 양학선 선수의 경우는 방송과 언론이 좋아할 만한 에피소드를 가졌다.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난 후 양학선 선수가 부모님과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 집이 공개되면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집을 지어준다는 등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데 이러한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 런던맨 초능력자들 >
 
런던 올림픽은 한국으로서는 아무래도 오심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런던 올림픽 초능력자들이란 절묘한 패러디로 대신하는게 제일 나을 것 같다. 만분의 1초를 보는자(Bill Hogan ; 초고속 카메라도 볼 수 없는 흔들림을 육안으로 감지한다고 우길 수 있다), 법을 거스르는 자(Juan Carlos Barcos ; 유도정신을 내세워 심판들을 허수아비로 만든 후 판정을 뒤바꿀 수 있다), 1초를 지배하는 자(Britta Heidemann ; 불리한 상황에 칼을 세번 휘둘러도 1초가 지나지 않도록 시간을 멈출 수 있다).
 
유독 한국에만 오심이 많았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열광한다. 그 이유는 개인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는 BBC 방송진행자인 John Inverdale의 인용구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Sometimes you love sport and sometimes you hate sport, but basically, you lov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