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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시사현장 사회

먼 길 떠나는 사람, 기꺼운 마음으로 보내라.

자기 스스로를 성찰(省察)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
그 기회는 자기 자신이 가장 견디기 힘들고 가혹할 때 찾아 온다.
그 순간 절망감에 사로잡히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필 수 있다면
큰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축제가 될 수도 있다.

스스로를 성찰하는 때가 많은 사람은 부유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때가 적은 사람은 가난하다.
말이란 하면 할 수록, 글이란 쓰면 쓸 수록 그 사람은 가난해진다.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가난은 끝 간 데를 모르게 될 수도 있다.
하나 그 성찰의 시간은 가난해지는만큼의 여유를 축적하게 해 준다.

사랑스러운 사람,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해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단히 쉬운 일이다.
하지만 사랑스럽지 않은 대상을 대할 때, 자신보다 높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랑하지 않거나 낮은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며 위해주는
마음을 갖게 되기는 너무나 어렵다.
사랑스럽지 않거나 자신보다 낮은 또는 못난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것,
그게 바로 그 사람의 참모습이고 인격일 것이다.

"내가 태어날 때 나는 울고 남은 웃고, 내가 죽을 때 나는 말이 없고 남은 운다."

내가 태어남을 나는 모르고 남은 알고, 내가 죽음을 나는 모르고 남은 아는 것,
사람의 인생이란 어쩌면 이처럼 단순한 것이 아닐까?
내가 태어날 때 남들이 슬퍼하고 내가 죽을 때 남들이 기뻐한다면
이보다 더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삶과 죽음이 예 있음에"

삶과 죽음, 이에 무슨 차이가 있으랴.
살고 죽는 것은 서로 떨어져 멀리 있는게 아니라
그저 스쳐지나는 찰나에 불과하니 삶과 죽음은 서로 다르지 않다.
산 것이 죽는 것이요,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
폐허는 창조의 다른 이름이고 끝은 시작의 다른 이름이듯
죽음은 삶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먼 길 떠나는 사람은 슬퍼하지 말고 기꺼운 마음으로 보내라.
그 슬픔으로 인해 그 사람의 족적이 사라질까 두려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