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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을 헐뜯어야 유재석이 돋보이나?




강호동은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물러갔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편이 갈려서 쌈박질을 멈출 생각들이 없는 듯하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 ; 수욕정이풍부지)'라고 했던가, 액면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가 있을까 싶다. 누군가의 피비린내를 찾아 인터넷 상에 떠도는 좀비같은 자들, 이름도 없고 형체도 없고 다만 '일부의 네티즌'이라 불릴 뿐인 이 자들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잠정 은퇴'는 적절한 표현이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 발표를 한 바로 다음 날 새벽에 한 포탈을 열었더니 실시간 검색어에 '잠정'이라는 게 눈에 띄었다. '강호동 은퇴'를 후순위로 밀어내고 올라선 '잠정'이란 검색어는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벌어졌던 상황을 마치 상징이라도 하듯이 꽤나 코믹하다.

요즘은 '은퇴'라는 말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의미가 많이 훼손되었다. 가수가 차기 앨범 작업을 하기 위해 잠시 활동을 접는 경우도 '은퇴'하는 것이고 마지막 공연을 고별무대라 하고 다시 앨범을 발표하면 컴백무대라 하며 세심하게 홍보해주는 게 현실이다. '은퇴'라는 말을 마구잡이로 써대며 말의 의미를 왜곡시켜 왔던 건 다름아닌 방송과 언론이다. 비단 은퇴 뿐만 아니라 요즘의 방송과 언론은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은어와 속어를 무분별하게 써대면서 국어를 훼손시키는데 앞장서 왔었다. 그런 방송과 언론이 비열하게 네티즌의 의견이라는 것으로 핑계를 삼아 잠정을 걸고 넘어지는 얄팍한 수작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강호동이 선택한 '잠정 은퇴'란 표현은 삐딱하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강호동이 이처럼 오용되고 있는 은퇴라는 단어를 차용하는 노림수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완전 은퇴를 결심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유재석이 강호동의 기자회견 직전까지 전화로 은퇴를 극구 만류했다는 기사가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잠정이란 단어는 비난꾼들이 억측해대는 것처럼 강호동의 꼼수가 아니라 그의 고뇌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단어인 것으로 생각된다.

 


강호동이 완전한 은퇴를 선언했고 향후 언젠가 다시 복귀한다 해도 문제 삼을 거리는 아니다. 전 국민들 앞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슬그머니 말을 바꾸고 복귀해서 대통령까지 지냈던 정치인도 있었는데 한낱 연예인 하나가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것 정도는 대수도 아니다. 연예인이 왜 공인이어야 되고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온 나라가 떠들썩거려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인들보다 훨씬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넌센스다.

강호동은 '탈세범'이 아니다

'일부의 네티즌'이라 불릴 뿐인 자들은 강호동의 탈세 의혹을 놓고 대개 강호동이 중대한 범죄행위를 한 것인양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며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럼 강호동은 탈세범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탈세란 조세법상으로 조세포탈이라 할 수 있는데 구별해야 될 개념으로 조세절약과 조세회피가 있다. 조세포탈은 경우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기도 하나 조세절약은 세법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절세하는 것이므로 문제가 없고 조세회피는 세법의 흠결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세법상 처벌대상이 되지는 않으나 사회적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있다.

조세에 관한 법률에 위반하는 범죄를 조세범이라 하는데 조세포탈범 즉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는 탈세범이 여기에 해당하며 조세범 처벌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조세범 처벌법 상의 조세 포탈이란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로써 조세를 포탈하거나 조세의 환급, 공제를 받은 것'을 말한다. 판례는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에 대해서 '조세를 포탈할 의도로 조세의 부과와 징수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하는 위계 기타 부정한 적극적 행위를 말하며 이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로 해석해서 조세 포탈의 성립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얼마 전 조세범 처벌법 개정시에는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를 7가지 경우로 열거해 놓았다.

강호동의 경우는 순수한 의미의 조세절약으로 보기는 어렵고 조세회피를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세금을 과소 납부한 것은 사실이니 사전적 의미의 탈세에 해당하기는 하나 국세청에서 고의성이 없다고 하므로 조세범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조세포탈범은 단순히 세금을 적게 냈다고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조세포탈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고발로 이어지고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에 성립된다.



강호동은 세무조사를 받은 국세청으로부터 누락된 세금을 추징당했을 뿐인데 탈세범으로 모는 것은 넌센스다. 강호동은 국세청의 조치에 따라 추징된 세금을 납부하든가 국세청의 조치가 억울하다고 판단되면 소송을 통해 다투어볼수도 있다. 언론에 나오는 것만으로 본다면 강호동으로서는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볼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강호동은 국세청의 조치를 수용했고 나아가 잠정은퇴를 선언함으로써 시청자들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는 쪽을 선택했다.

강호동이 세무조사를 받은 기간은 무려 5개월이었다고 한다. 수년전에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사 하나를 세무조사하는데 걸렸던 기간이 5개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고강도의 조사였고 당사자로서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 만한 거였다. 국세청이 들이닥쳐서 5개월이나 털어대면 먼지 안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의문이다. 국세청의 본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명백히 기획된 세무조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 대상자가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정치적 음모네 뭐네 하면서 대규모의 정치공세를 퍼부었을 것이다.

강호동의 소득과 추징된 세금이 일반인으로서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호동의 몸값은 방송 시장에 나온 강호동의 가치이고 거기에서 그렇게 거래된다면 인정해야 한다. 국세청이 5개월이나 털고도 강호동의 고의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젠 강호동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거두고 그의 선택을 존중해주는게 맞을 것 같다. 여전히 강호동을 탈세범으로 몰아서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거다. 강호동을 물고 늘어지는 동안에 의사, 변호사, 회계사 고소득 전문직과 함께 1500억원 넘는 세금을 추징당했다는 사실은 완전히 묻혀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나?

강호동을 헐뜯어야 유재석이 돋보이나?

강호동을 비난하는 자들 중에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유재석과 비교해서 유재석은 이러니까 강호동 너는 틀렸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경우다. 이 자들을 보면 예전에 모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광수생각' 중의 한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풀이 자라는데 조금이라도 튀어나오면 가차없이 잘라낸다는 내용으로서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의 문제를 풍자한 거였다고 기억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유재석이 아니라 그를 지지한다는 자들의 행동양태가 이와 너무도 똑같다.



'유느님'이라는 말이 오픈사전에까지 올라 있는 것이 이 자들의 행태를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유재석이 하는 건 무조건 맞고 다른 사람이 하는 건 틀렸으며 유재석은 절대적으로 침범해서는 안되는 성역이라는 확실한 가이드 라인이 정해져 있다. 전에 이경규가 '유재석은 적이다'라고 했다고 심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던 적이 있었듯이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말이라면 절대로 수용하지 않는다. '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한가지밖에 모르니 전후 문맥이라든가 적절한 발언이었는지의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유재석빠인가 아니면 유재석까인가의 구분법만이 있을 뿐이다.

강호동과 유재석 또한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왜 경쟁관계에 놓여야 되고 편이 갈려서 싸워야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는 블로그가 깊숙히 관여되어 있고 진원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기에 방송과 언론만을 탓하기도 어렵다. 자기가 지지하는 연예인이면 그 사람의 장점을 언급하면 충분할 텐데 이 자들은 왜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고 욕을 하면서 그 사람을 옹호하는지 이해불가다. 다른 누군가를 욕해야 할 정도로 자기가 지지하는 연예인에게 장점이 없기 때문인가?

강호동은 강호동이고 유재석은 유재석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워낙 뚜렷하므로 서로 비교해서 평가할 수도 없다. 누군가를 비판하려면 그 사람에 대해서 비판하면 충분하지 비교의 대상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비교해서 어느 한쪽만이 옳다고 얘기하는 건 완전히 넌센스다. 왜 두 사람의 개성 또는 타인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주지 못하고 임의대로 어느 한쪽의 잣대를 들이대고는 튀어나온다고 생각하는 다른 한쪽을 잘라내지 못해서 안달을 하는지 황당할 따름이다.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표출되고 있는 거라고 봐야 되는 건가?

유재석은 굳이 다른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아도 충분히 빛나는 연예인이다. 강호동이나 다른 누군가를 헐뜯어서 유재석이 더 돋보이는 것도 아닐 텐데 이 자들은 다른 누군가를 깎아내리지 않으면 유재석에게는 장점이 없다고 보기 때문인가? 근래 팬덤의 성향을 보면 타 연예인들을 비난하지 않는 건전한 방향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유재석의 팬이라 자처하는 이 자들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강호동을 헐뜯는다고 유재석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고 마찬가지로 유재석을 깎아내린다고 강호동이 더 도드라져보이는 것도 아니다. 각각의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주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자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팬은 아닐 것이다.


첨(添) ; 2011. 9. 20. 17 : 53

강호동을 비난하면 그것이 곧 '유재석빠'라는 얘기를 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너희들이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이유가 뭔지 아니?
바로 너희들이 '유재석빠'와 '유재석까'의 이분법밖에 모르든가 거기에 길들여진 자들이라는 자기고백을 하고 있는 게야.
너희들이 '유재석팬'이라면 이 글을 보고 광적인 반응을 보일 이유가 전혀 없다.
진짜로 유재석의 팬이라면 쓸데없이 타인을 헐뜯어서 유재석을 돋보이게 하려는 자들에게 몰려가서 욕을 해라.

돈 타령하는 우둔한 자들은 누군가의 '빠'라 불리는 자들이 할 말이 없을 때 꼭 나오는 단골메뉴더구나.
글 내용에 딱히 할 만한 말은 없고 하지만 기분은 나빠 욕을 하긴 해야겠고 그때 나오는 게 돈 타령이지.
이 블로그는 변두리 블로그이기도 하지만 조회수에 목적을 두었다면 view와 대립각을 세우는 일도 하지 않았을 게다.
한데 경험에 의하면 이런 취지의 글엔 view가 조회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다만 조회수는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구색맞추기로 이용할 뿐이다.
왜냐하면 view가 그동안 전면에 내세워 조회수를 올리는 데 이용했던 것들은 사실관계가 틀린 것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인데다가 view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너희들이 알 것 같지는 않지만 사실이 그렇다는 거다.
view에서 조회수를 보장해주는 글이 어떤 건지는 나도 안다.
하지만 그런 쓰레기를 내 블로그에 들여놓아 조회수를 올릴 생각은 전혀 없다.

이 글은 팬들끼리의 싸움을 부추기려는 목적이 없다.
그렇게 이해력이 달리니 '유재석빠'와 '유재석까'밖에 모르는 자들에게 낚이게 되는 거다.
어쩌면 니들이 그 장본인들 중에 하나들로서 닉네임을 숨기고 찌질거리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팬들끼리 싸움을 부추기는 건 바로 어느 한쪽을 헐뜯어서 다른 한쪽을 돋보이게 만들어 또다른 비난거리를 생산해내는 그런 자들인 게다.

나는 블로거가 아니다.
나는 네티즌이다.
다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네티즌이다.
그래서 '일부의 네티즌'이라 불리는 너희들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
방송에 낚이고 언론에 낚이고 이젠 일부의 블로그에게까지 낚이면서도 그러한 사실조차도 모르는 너희들이 말이다.
너희들 낚아서 그걸로 이슈를 만들고 다시 연예계를 들쑤시고 그걸로 또다시 너희들을 낚고 그러다가 누군가 죽으면 그때 가면 저놈들은 너희들을 핑계삼아 책임을 떠넘기고 짐짓 딴청을 피운다.
너희들은 화도 안 나냐?
너희들은 쪽팔리지도 않냐?

너희들이 진정한 누군가의 팬이라면 제발 좀 저놈들에게 낚여서 이용당하는 짓만은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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