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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인터넷

믹시(mixsh)의 스팸 필터링 정책은 오판




지난 5월 7일 다소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이 날은 평소와는 달리 글을 발행한 후 블로그의 믹스업 위젯으로 믹시 로그인을 시도했다. 그런데 '삭제된 컨텐츠'라는 메세지만 뜨고 해당 글 목록으로 넘어가지 않는 거였다. 블로그에 믹스업 위젯은 정상으로 나왔고 추천 숫자 또한 제대로 올라가고 있는데 삭제된 컨텐츠라고 하니 꽤나 난감했다. 믹시 로그인을 하고 수동으로 글 수집을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다.

이 날 발행한 글에 조폭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었기에 일종의 금칙어가 존재하는가 미심스럽기도 했으나 그래도 설마 메타 블로그에서 이런 금칙어를 설정했을까 싶었기에 일단은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일대일 문의 외에 트위터 계정이 눈에 띄었는데 나의 경우처럼 PC로 로그인을 해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트위터로 문의하는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트위터로 문의를 했다.

당일이 토요일이어서인지 징검다리 연휴여서인지 다음주 월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믹시로부터 답을 받을 수 있었다. 미심스러웠으나 설마했던 스팸 필터링이 존재했고 거기에 걸린 것 같다며 정상적으로 처리했으니 확인해보라는 답변이었다. 글 발행 후 3일째나 되어서 글 수집이 정상적으로 처리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으나 믹시도 나름대로의 내부 사정이 있었을테니 이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그런데 13일 발행한 글에 또 문제가 생겼다. 또 어떤 단어가 스팸 단어에 해당되어 필터링 되었는지 삭제된 컨텐츠라고 했다. 이번에도 일대일 문의 대신에 트위터를 이용해 문의를 했는데 이번에는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날은 지난번보다는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답변이 돌아왔는데 개발팀에 시스템 개선을 요청해둔 상태라는 답변이 함께 돌아왔다.

어제 글을 발행하면서도 글 내용에 원색적인 표현이 좀 들어있었기에 내심 불안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믹시에서 삭제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이 기회에 내가 믹시에 제시했던 시스템 개선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언급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믹시에서 말하는 시스템 개선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스팸 필터링 정책을 계속 유지하면서 스팸 단어의 기준을 완화한다는 건지 아니면 스팸 필터링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지 여러 면에서 불분명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믹시의 스팸 필터링 정책은 폐지하는게 맞다. 스팸 단어를 설정하고 문제가 될 컨텐츠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팸 단어를 촘촘히 설정하기도 어렵지만 아무리 촘촘하게 짰다 하더라도 그것을 피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오히려 필터링되지 않아야 할 컨텐츠만 삭제되어 나가게 되고 이건 마치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고 만다.

스팸성 글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믹시의 스팸 필터링 정책은 폐지되는게 맞고 사후 관리를 통해서 배제해나가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스팸 단어를 피한 스팸성 글은 버젓이 올라오고 스팸성 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글 발행자도 모르는 사이에 원천적으로 믹시에서는 삭제되어 버리고 이는 결국 믹시로 유입되는 컨텐츠의 질과 양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또한 스팸성 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탈의 몫이지 블로그의 글이 모이는 메타 블로그인 믹시의 몫이 아니다.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탈에서도 스팸성 글을 차단하는 법을 모른다든가 기술력이 부족해서 안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안하는 거라고 생각된다. 티스토리의 경우는 초대장이라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거르고 초대장을 배포한 사람의 관리로 또 거르고 있지만 스팸성 글의 원천적 차단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스팸 단어를 설정해서 원천적으로 필터링하는 것은 개인 블로그 차원에서는 고려해볼 수 있지만 메타 블로그인 믹시의 운영 정책으로는 부적합하다. 댓글이 많은 순서로 순위를 매기는 곳도 있듯이 갖은 쓰레기 댓글도 이득이 된다고 모두 고스란히 남겨두는 블로그들도 많기는 하지만 그게 싫은 사람이라면 스팸 단어 설정을 통해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는 있다. 물론 나의 경우는 아이피는 차단하더라도 스팸 단어를 설정하는 것은 별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시도하지 않고 있다.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는 것만 시원하다'는 발상은 나처럼 빈대가 정말 싫은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메타 블로그인 믹시에는 불필요하다. 믹시에서 스팸 필터링 정책과 관련해서 어떤 변화를 시도하는지 알 수는 없겠으나 스팸 단어의 설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실질적인 실효성이 없다.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스팸 필터링 정책을 버리고 사후관리로 변경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믹시의 운영 주체가 바뀌는 시점에 이용자의 불편을 방치한 채 장기화되면서 믹시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 본문에는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고 스팸 필터링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애써 작성한 글이 삭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불유쾌한 경험이고 이러한 불만들이 쌓이게 된다면 믹시를 외면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TIP) 실수로 믹스업을 했다면 취소할 수 있다.

믹시 로그인 〓> 마이믹시 〓> 라이브러리 〓> mixup한 항목 〓> 해당 글 하단의 mixup 취소

위의 순서대로 하면 실수로 믹스업한 것을 취소할 수 있게 된다. 혹시 내 글에 실수로 믹스업을 한 사람이라면 속 끓이지 말고 위의 팁을 이용해 바로 취소하고 기분 좋게 나가면 되겠다.

나의 경우 혹시라도 실수로 클릭하게 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 글 본문을 시작하면서 세 줄을 띄고 시작한다. 그래도 혹시라도 실수 클릭을 하게 되었다면 알려줬으면 한다. 정보용이자 가독성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 올려둔 거지만 실수로 클릭한 것을 취소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니 댓가성 클릭 정도는 해줄 수 있다.


 


일시적인 오류인가? view가 자동으로 글을 수집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