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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미디어와 언론

쇠파이프와 각목 그리고 삽, 이건 아니잖아.

촛불집회에 느닷없이 왠 쇠파이프와 각목이 나타났을까? 쇠파이프로 전경 버스를 부수고 경찰에게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고 어린 전경 몇 명이 고립되자 쇠파이프와 삽을 휘두르며 폭행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합리화될 수 없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의 자정능력을 발휘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공격적으로 돌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비폭력'을 외치는 사람들을 위협하기까지 하는데 납득이 안되고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했으니 뭐라 말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촛불집회에 참가할 목적으로 왔던 사람이라면 만용을 부린 것이고 촛불집회의 성격을 변질시킬 목적으로 동원된 것이라면 동원한 측은 굉장히 치졸하고 악랄한 수법을 쓴 것이다. 철저히 조사해서 진상를 제대로 밝혀야 알게 될 일이다.

어린 전경, 의경들은 무슨 죄가 있나? 어쩌면 지금 가장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은 전경, 의경들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촛불집회 참가자를 막아서야 되는 젊고 혈기왕성한 전경, 의경들은 얼마나 괴롭겠는가? 촛불집회 참가자가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다치지 않길 바란다면 전경, 의경들이 촛불집회 참가자에 의해 다치지 않게 해야 된다. 전경, 의경들은 서 있는 위치가 다를 뿐이지 다같은 국민이다.

촛불집회는 다양한 사람이 모였으니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일부의 흥분한 참가자가 있게 되고 과격해지기도 한다. 그럴때면 대다수의 참가자들에 의해서 이내 진정되어 왔었다. 갑자기 공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한 상황은 이해되지 않는다.

며칠동안 비정상적인 상황이 있어왔던터라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참가자들끼리 암구호를 정해야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겠지?" 이유없이 과도한 폭력을 쓴 행위는 엄정하게 법대로 처리해야 되고 촛불집회의 본질과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게 서로 노력해야 된다.



이 장면만 놓고 본다면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동영상엔 '교대해'라는 말도 들리던데. 진실은 밝혀지는 것이니까 두고 볼 일이다.

200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