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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시사현장 사회

초등생 동영상 유포는 비열한 행위

초등학생들이 MB에 대해 욕설을 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를 생각없이 퍼나른 행위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비열한 짓이다. 학교 이름과 해당 초등학생들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상황이라면 명백히 그 초등학생들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고 해당학교의 명예를 훼손한 야비한 범죄행위다.

이 동영상을 처음 인터넷에 올린 조계사 농성단의 백성균 '미친소닷넷' 운영자는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7월23일 촬영된 것으로 아이들이 '아무거나 써도 되냐'고 물어 '생각나는 대로 쓰면 된다'고 했을 뿐, 일부에서 주장하듯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도록 유도한 바는 없다"며 "동영상에 학교 이름이 노출돼 피해를 본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발췌 ; 한겨레)

욕설을 하도록 유도한 바 없다고,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죄를 한다고 이들의 야비한 행위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촬영한 동영상을 해당 초등학생 학부모의 동의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포한 것은 해당 학생 및 학부모, 그리고 소속 학교에 대해 분명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일 뿐이다. 어린 초등학생들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악용하려한 의도적 행위로 비교육적이고 반윤리적인 저급한 행위였다는 비난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아이는 원하지 않는데 내 아이의 얼굴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떠다니고 어른들의 얄팍한 정치 속에 아이들을 이용한 악행이니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 설혹 아이들이 욕을 하더라도 말렸어야지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어른들은 반성해야 한다."

해당 동영상을 유포시킨 자들은 당장 해당 동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진해서 검찰수사를 받으라. 그것이 해당 초등학생이나 그 부모들 그리고 해당 학교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를 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저급한 정치꾼 전여옥이나 일부 보수언론들도 역시 '사탕발림으로 얻은 동영상'이니 '또 하나의 PD수첩을 만든 셈'이니 하면서 이 사건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짓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진정으로 어린이들의 인격이나 순수한 동심을 생각한다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사건을 다루지 말아야 된다.

해당 동영상을 일방적으로 유포시킨 쪽이나 저급한 정치꾼 전여옥을 비롯한 일부 보수언론은 이 사건을 더이상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앞으로도 더이상 학생들을 정치에 이용하고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저급한 짓들은 하지 말라.

"학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처음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시작되었을 때 내가 블로그에 썼던 글이다. 그러나 그 당시부터 줄곧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이 사건을 마치 2008년판 서동요쯤으로 생각하는 자도 있는 듯한데 그 어처구니 없는 발상에 할 말을 잃게 한다. 한미정상 기자회견에서까지 몇 초 후면 들통날 거짓말을 하며 다대수의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해버리고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조롱거리가 되버린 대통령도 한심하지만 어린아이들을 이용해서 서동요쯤으로 몰아가려는 자들의 터무니없는 짓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다.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