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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시사현장 사회

나경원 의원, 댁의 따님은 몇 등 신부감인가요?

휴~ 이 글은 가장 많은 악플이 달렸던 것이다.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침에 글을 아고라에 올렸다가 블로그에도 등록해두고 싶어서 블로그에도 같이 올렸었다. 아고라의 글이야 '혹시'하는 정도의 대비는 했었지만 블로그에까지 그리 많은 접속자가 있을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었다. 저녁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블로그를 열었다가 굉장히 놀랬었다.

어디나 그렇듯이 악플의 유형이야 부모를 들먹이는 초등교육은 받았을까 싶은 정도의 수준 낮은 악플,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할 생각은 전혀 없이 아무 말이나 꼬투리 잡아서 물고 늘어지는 악플, 아닌것처럼 하나 결국엔 악플 등이 있지만 나를 진보라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난 진보성향의 사람은 아니고 보수성향을 지녔는데. 그리고 당시의 상황이 꽤 심각했었는지 나를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악플과 리플을 그냥 날려버리긴 아깝고해서 캡쳐를 해서 올려 본다.

나경원 의원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 같다. MB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MB 정권이 국정운영을 이리 무도하게 밀어붙이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여전히 나경원 의원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었을 것이고 어느 정도의 실책은 이해해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나경원이란 한 인간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나경원의 행보엔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블로그 이전과 함께 다시 이 글을 옮기면서 판사를 지낸 율사출신인 나경원 의원이 좀 더 합리적으로 의정활동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나경원 의원, 댁의 따님은 몇 등 신부감인가요?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

나 의원, 나는 이 말에 대한 나 의원의 해명이 더 가관이구려.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한 것인데 비하라고 하니 당황스럽다"
나 의원이 했던 말이나 해명이라고 한 말을 나 의원이 다시 보면 그게 더 당황스럽지 않소?

자, 그럼 하나 물어봅시다.
'나 의원의 따님은 과연 몇 등 신부감이라 생각하시오?'
물론 이 질문은 나 의원의 따님이 우수하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니 노여워마시오.

나 의원의 유세장에 따라 다니던 따님을 본 적이 있소. 늘씬하고 참으로 예쁘더이다. 그 따님을 동원하지 않아도 한나라당의 막강한 조직력만으로도 당선이 가능했었을텐데 굳이 딸을 유세장에 데리고 다닐 필요까지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했었소만 모녀의 돈독한 정이 보기 좋다고 순수하게 생각하기로 했던 적이 있소.

나 의원이 그 예쁜 따님이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래서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다는 기사를 보고 감동했던 적이 있소. 그런데 지금은 나 의원은 참으로 이중적인 사람이라 단정지으려고 하오.

2MB가 유세 하던 중 장애아는 낙태시켜야 된다는 발언을 했음에도 나 의원은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2MB를 대변해 주더이다. 장애인활동보조인서비스 예산 1억 원 더 얻어내 보겠다고 지난 여름 대전시청에서 천막을 치고 장대비를 맞아가면서 10일 동안이나 단식농성을 벌이다 대전장애인차별철폐 집행위원장이 쓰러져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무려 예산의 143억원을 싹둑 잘라 냈었지요. 그리고 나 의원도 역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더이다.

"이명박은 장애인 낙태발언, 한나라당은 장애인 예산삭감"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직접 겪고 나서 정치에 뛰어들 결심을 했었다던 나 의원 그대가 지금 몸 담고 있는 곳 그 곳에서 하고 있는 일은 대충 이러한 것이외다. 물론 나 의원도 역시나 그 일을 하는데 앞장섰겠지요. 나 의원, 참으로 이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오늘 나 의원의 그 인터뷰 기사를 다시 읽어 보았소. 그리고 나 의원이 얼마나 이중적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소.

노무현 전대통령 탄핵 사태 때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지요? "탄핵 이후 나라가 두 동강으로 나눠지는 것을 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정치가 화합하는 쪽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편 가르기로 인한 극한 대치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더라고요. 그 때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 때보다 더 극단적으로 편 가르기가 자행되고 있소. 바로 나 의원이 소속된 한나라당의 주도로 말이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맹렬하게 편 가르기를 주도하고 있는 의원이 바로 나 의원 본인이란건 모르시겠소? 이미 국회의원이 되었으니까 생각이 바뀌어 버린게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악용해 손가락질당하는 의원"

나 의원의 인터뷰 중에 이런 말도 나오는구려. 어쩌면 지금의 나 의원을 그렇게도 잘 묘사해 놓으셨소? 점 집이라도 하나 차리시구려, 내가 단골이 되고 싶소이다.

나 의원은 정말로 이중적인 사람이오. 지금 나 의원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나 의원의 따님에게 물려주고 싶소? 사회적 약자와 장애인이 차별받고 천대받는 그런 세상을 말이오. 물론 나 의원의 따님이야 호의호식하면서 살게 되겠지요.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고 상당한 재력을 소유한 나 의원의 따님이니까요. 나 의원, 나 의원이 얼마나 이중적인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고 있는지 모르겠소?

나 의원이 서울 송파병에 공천신청을 했던 것도 따님 때문이었다면서요? 그 이유는 '거기가 이른바 장애인 8학군'이어서였고요. '학교뿐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운동시설과 편의시설이 거기가 전국 최고'라면서요? 이런 좋은데서 학업을 마치게 될 나 의원의 따님은 1등 신부감이 될테지요?

입만 열면 인터넷 규제를 열심히 외쳐대는 나 의원. 인터넷 문화를 좀더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요? ㅎㅎㅎ 궁녀라는 영화 포스터에 이런 글귀가 있었지요.

'살고 싶다면 그 입 다물라.'

나 의원, 차라리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하시오. 화려한 웃음 뒤에 사악함을 감추고 이중적으로 하지 말고 말이외다.

나 의원, 나 의원은 한나라당이 체질에 맞소. 나 의원은 참으로 이중적인 사람이기 때문이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떠들어 대던 한나라당. 그것이 얼마나 겉과 속이 다른 전형적인 이중적 작태였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오. 그 가소롭고 허울좋은 간계에 속고 사는 사람들이 그저 불쌍할 뿐이외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악용해 손가락질당하는 의원"

나 의원이 3년 전에 나 의원에게 미리 내려준 너무나도 적확한 평가외다. 혹시 '나 나경원은 저런 의원에는 해당되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버리길 바라오.


** 추가하는 말 **(11 : 32 PM)

나 의원의 따님을 모욕하려 한다거나 하는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게 장애를 안고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 전체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기에 그런 부분에 대한 표현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만 저의 미천한 글솜씨로 인해서 혹시라도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재삼재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 이쁜 따님을 당당하게 키우며 자신의 일도 똑부러지게 하던 나 의원. 그 이쁜 따님을 위해서 정치 활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던 나 의원. 그런 나 의원에게 감동을 받았었고 인간적으로 존경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이중적인 나 의원에 대해 실망이 크고 나 의원이 얼마나 이중적인 잣대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지적해주고 싶었습니다.

2008.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