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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모음

대학생들, 삼류 양아치만도 못하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하고나니 조용해서 좋았는데 어느덧 개학을 했는지 또 다시 시끄러워졌다. 토요일 꼭두새벽부터 희희낙락 떠들어대니 짜증을 넘어 대학생들 전체에 대한 혐오감으로 바뀐다. 오밤중이고 꼭두새벽이고 날이면 날마다 뭐가 그리 좋고 무슨 할 말들이 그리 많아 쉼없이 떠들어대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 시간대에 떠들어대면 누군가는 방해받고 잠을 설치게 될거라는 생각을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당췌 이해할수가 없다.

철없는 어린애들이 떠드는거야 철이 없어서 그런거니까 봐준다고 하지만 이건 사정을 알만한 대학생들이 이따위 짓을 하는건 도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는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철없는 어린애들이라도 몇 번 타이르면 말귀를 알아듣고 떠들어도 스스로 조심하려는 기색이 역력한데 이 대학생이란 자들은 좋은 말로 알아듣게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하는 그 때 뿐이고 그 시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너무도 당당하게 떠들어댄다. 또한 철없는 어린애들은 오밤중에 꼭두새벽에 때를 안가리고 떠드는 짓은 하지 않지만 이 대학생이란 자들은 새벽 3시도 좋고 4시도 좋고 도대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지각하게 떠들어댄다.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이란 자들이 철없는 어린애들보다 나은게 도대체 뭐가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너무 시끄러워 잠이 깼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창문을 열고 '지금이 대체 몇 시인데 이렇게 떠들어대냐, 좀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지금 4시밖에 안 되었네, 뭐'라고 대답하는 놈도 있었다. 또 새벽 3시가 넘어 술이 취해 동네를 지나가다가 어떤 할아버지와 시비가 붙었는데 노쇠한 할아버지를 밀치고 난동을 부리던 새파랗게 젊은 패륜아가 있었는데 그 놈도 바로 대학생놈이었다.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무도하고 몰상식한 삼류 양아치만도 못한 부류들, 그들이 바로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이란 놈들의 자화상이다.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될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자들이라도 앵무새마냥 시키는것만 잘 따라하면 남들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바꿔버릴 방법은 없을지, 기본적으로 인간이 안 된 자들은 걸러낼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을 만드는게 불가능하기만한 일일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편하고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 기본이 안 된 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지위에 설 수 있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치명적인 대량 살상 무기를 쥐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흉기를 든 살인자는 한사람을 죽이지만 기본이 안 된 자들이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에 서게 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두고두고 괴롭히고 불쾌하게 만든다. 그러니 기본이 안 된 자들이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에 설 수 있게 하는 것이 어쩌면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사회악일수도 있다.

물론 대학생들 전체가 다 이렇게 무례하다고 할 수는 없고 기본이 안 된 일부 미꾸라지들에 국한된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일부의 미꾸라지들에 대한 비난이 대학생들 전체에 대한 혐오감으로 이어져도 그건 그 미꾸라지들의 소행일뿐 나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하려 한다면 그 이전에 미꾸라지가 아닌 대학생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정화할 의지가 있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은 그 미꾸라지들과 무엇이 다른지 스스로 반문해봐야 할 것이다.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시비비를 판단할 능력을 잃게 되고 옳지 않은 일을 하고서도 수치심을 전혀 갖지 못하게 되는 몰상식하고 몰염치하고 몰지각한 높은 쓰레기, 고급 쓰레기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대부분이 그렇듯이 나도 역시 대학시절을 보냈지만 이렇게까지 본데없고 형편없는 대학생놈들은 정말 살다살다 처음이다.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이 대학생이 된다해도 지금의 대학생놈들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 심하지는 않을거라 단언한다.

『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을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

Baba Hari Dass의 일화중에 나오는 얘기다. 이 정도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걸 안다. 그래서 이 정도를 요구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는 하면서 살아라, 지성을 잃어버린 삼류 양아치만도 못한 대학생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