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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상자 보기/엔터테인먼트

'한끼줍쇼' 과태료만 수백만 원, 세월호 욕할 필요가

 
 
 
보면서도 깔끄럽기만 한 프로그램 '한끼줍쇼', 배정남과 제시가 게스트로 출연한 이번 회는 방송 제작자와 방송 연예인들의 정신상태가 얼마나 해이한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방송이 아무런 제지 없이 방송되는데 세월호 사고를 욕할 필요가 있을까? 세월호 사고는 다만 대형 참사인 것이지 이러한 사고의 시발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고 기초 질서에 대한 인식이 없이 무시하는 데에 있다.
 
'한끼줍쇼' 이번 회는 방송 제작자들의 무례함과 몰염치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방송에서 처음 보는 장면도 아니기는 한데 이번 방송은 촬영 원본을 돌려보면 과태료만 수백만 원은 부과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용감하다. 가위질을 한 게 이 정도 클라스라면.
 
배정남 친구 과태료 40만 원
 
촬영 중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던 배정남의 친구가 멈춰섰다. 방송 화면상으로 보면 정차해서는 안 되는 구역이다. 또한 동승자가 보호 장구 착용을 하지 않았다. 과태료가 각 20만 원 이하씩 도합 4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해야 한다.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할 요량이면 공연히 방송 화면에 잡혔다가 과태료로 최대 40만 원을 납부해야 할 처지가 됐다.
 

 
그런데 이 사람들 이렇게 방송 화면에 잡혀도 되나?

 
그 이전 장면을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무단 횡단을 시작한다. 우리의 양심 냉장고 이경규씨도 너무나도 '쨔연스럽게' 무단 횡단에 동참한다. 정지선을 조금만 물고 정차해도 '실패'를 외치던 그 양심 냉장고 이경규씨 말이다. 강호동이야 어차피 기대감이 없지만.
 

 

곧이어 '크리스'라는 자는 아예 도로 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이경규에게 인사를 한다. 크리스라면 처가살이하는 걸로 방송에 나왔던 미국인인 듯한데. 기억하기로는 아마 당시 부인이 먹여살린다고. 한국 남자였으면 '겉보리 서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하랴' 신세로 손가락질 받거나 아예 결혼 자체를 못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미국인이니까. 하지만 미국인이라도 거기다가 덥석 차를 세워놓고 교통을 방해하는 건 너무 몰상식한 짓 아닌가?
 
아예 도로를 막고 촬영을 하는 볼썽사나운 장면도 있다. 왼 표시 화살표 네모 표시 안은 카메라를 든 촬영 스태프인데 도로 한복판을 걸어가며 촬영하고 있다.
 

 
웃기는 건 위 이미지 아래 표시 화살표에서 보듯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진행 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모자이크해놨다. 모자이크가 절실히 필요한 건 배정남 친구들 아닌가? 과태료는 내야겠지만 그래도 얼굴을 강제 공개당할 필요는 없지 않나?
 

 
미국인 제시가 미국인 친구를 만나는데 '한국에서 개 산책시키는 사업한다'는 시시껄렁한 장면 하나 담겠다고 아예 도로 한쪽을 막고 촬영을 해서 지나가는 차량이 애를 먹고 있다. 이 사람들 대체 왜 이렇게 무례하고 몰상식하고 몰염치할까?
 
벨을 눌러 즉석 섭외를 하더라도 응하지 않은 경우는 편집에서 다 걸러내야 맞다. 방송 초기에 모자이크를 하던데 그런다고 거기가 어딘지 모르나? 마치 엿먹어보란 듯이 내보내는 것은 그들의 인격을 공개적으로 말살하는 것과 같다. 진부하지만 이경규 집에, 강호동 집에, 제작자들 집에 누군가 벨을 눌러 밥 달라고 하면 너희들은 어찌 할 건가? 너희들은 버선발로 뛰어나와 집 안으로 들일 건가? 너희들이 방송 권력이니까 딴따라니까 그래도 된다고 무차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