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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미디어와 언론

조선일보의 졸렬한 벌집 쑤시기

조선일보가 촛불시위 2주년을 맞아 특집기사를 내보내며 또 다시 촛불시위를 왜곡하고 여기에 참가했던 국민들을 마치 허위에 선동된 무지랭이인양 매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런 비열한 작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

조선일보는 좌파의 황당 괴담에 속아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고 한다. 그래 조선일보의 이 황당한 주장이 사실이라고 치자. 그럼 대만이 일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제한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대만의 수입 규제 조치는 한국보다 2년여 늦은 것인데 그럼 대만도 한국 좌파의 황당 괴담에 선동되어서 저런 결정을 내렸던 것인가? 대한민국 좌파의 선동력이 이리도 대단한가?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 본부장은 2008년 5월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대만, 일본과 체결할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 조건과 다른 내용이 담길 경우, 당연히 한미 쇠고기 관련 합의 내용의 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했다.

대만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부위 6곳의 수입, 판매를 금지하고 쇠고기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식품 위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여전히 20개월령 미만 미국산 쇠고기만 수입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의 수입 확대 요구를 거부했다. 지난 달엔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처를 해제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1주일 만에 철회했다.


(부산일보 이미지 인용, 캡쳐)

일본, 대만, 호주 등이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정을 보면 가장 우선적인 것은 식품의 안전이고 미국의 압력은 핑계일 뿐이며 결국은 정부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부위 6곳의 수입, 판매를 금지한 법안을 통과시키자 장태평 농림부 장관은 미국에 재협상 요구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수입 조건 개정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은 알고 싶다. 정부가 식품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는지 그 기준이 합리적이고 납득할만한 것인지 그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사후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말이다.

또한 촛불시위 당시에 미국과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통상마찰을 이유로 불가하다고 했었지만 현재 WTO에 제소당한 것은 미국의 압력을 거부한 대만, 호주, 일본이 아닌 바로 한국이다. 캐나다가 한국을 WTO에 제소한 것인데 그 근거는 바로 한미 쇠고기 협정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캐나다의 WTO 제소 문제는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한미 쇠고기 수입협정은 FTA에만 눈이 먼 정부가 안전성 확보는 도외시한 채 졸속적으로 체결한 굴욕적인 것이다. 이미 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사과까지 하고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촛불집회란 거대한 저항으로 미국과의 추가협상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기준이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다. 미국내에서조차도 세계 어디에서도 한미 쇠고기 협정과 같은 불합리한 협정은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굴욕적이었던 협정을 국민들의 힘으로 개선해 낸 것이다.

조선일보는 왜 이런 팩트는 애써 무시하면서 정부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촛불시위를 매도하는데서 찾으려고 하고 있나.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촛불시위를 끄집어 내 논란거리로 삼을 자격이 조선일보에겐 없다. 조선일보의 목적은 분열을 통해서 이득을 챙기려는데 있을 것이나 그것이 바로 이득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말을 바꾸는 기회주의 언론 조선일보의 한계가 될 것이다.



조선일보가 또 다시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이유는 벌집을 앞에 내놓고 그 벌집을 건드려서 국민들을 흐트러뜨리는데 있을 것이다. 촛불시위 2주년을 맞아 내보낸 조선일보의 특집기사들은 벌집 안에 든 여왕벌이 되는 것이고 그 여왕벌을 보고 모여 든 벌떼가 촛불시위를 지지했던 국민들을 공격하고 나설 것이다. 그러나 벌집에 모여 들 벌떼가 조선일보가 의도한 것보다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촛불시위로 상처를 입은 국민들에게 염장질을 해서 상처를 헤집어 놓고, 국민들의 자괴감과 상실감을 자극해서 국민들을 찍어 누르겠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염장질은 아주 정교하고 잔인해 보인다. 어느 분량의 소금을,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얼마의 주기로 염장질을 하는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다 계산해놓고 있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조선일보가 이렇게 벌집을 쑤셔서 국민들을 흐트러뜨리고, 염장질로 국민들을 찍어 눌러 문단속을 하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글쎄 이런 비열한 술수의 효과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선일보의 펌프질이 졸렬해질수록 그 의도에 반응하지 않는 국민들은 늘어날 것이고 언제든 벌떼로 나설 조선일보의 숙주들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人無千日好 花無百日紅(인무천일호 화무백일홍)이다.


첨(添) ; 2010년 5월 13일 08 : 23

['촛불집회 군홧발 폭행' 경찰간부 전원 무혐의] 기사가 눈에 띈다.